발길을 따라

전남 보성. '태백산맥' 소화의 집 & 김범우의 집.

백산(栢山) 2022. 10. 26. 06:00

소화의 집.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357-2.

 

 

 

조그만 하고 예쁜 기와집. 방 셋에 부엌 하나인 집의 구조.

부엌과 붙은 방은 안방이었고, 그 옆방은 신을 모시는 신당이었다.

부엌에서 꺾여 붙인 것은 헛간방이었다

소설 태백산맥(117)’에 나오는 무당 소화네 집의 모습이다.

 

당시의 무당집은 실제로 제각으로 들어서는 울안의 앞터에 있었다.

집 둘레로는 나지막한 토담이 둘러져 있었고, 뒤로는 풍성한 대나무 숲이 집을 보듬은 듯하고 있었다.

 

뒤란으로 도는 길목의 장독대 옆에는 감나무도 한 그루 서있는, 소설에서 그려진 소화의 모습처럼 정갈하고 아담한 그런 집이었다. 그런데 1988년 무렵 태풍에 집이 쓰러졌고, 토담의 일부와 장독대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밭으로 변했다.

 

그 후 주차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소화의 집은 아예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고 말았던 것을 2008년에 보성군이 복원하였다.

 

소설 태백산맥은 이 집의 신당에서 정참봉의 손자 정하섭과 무당 월녀의 딸 소화가 애틋한 사랑을 시작하는 것으로 길고도 아픈 이야기를 시작한다.

 

 

- 소화의 집 안내문 -

 

소화의 집 안내문.

 

대나무로 담장을 둘러 두었다.

 

소화의 집 옆에 놓인 평상.

 

벽에 걸린 나무 물지게.

 

소화의 집 뒷부분.

 

소 여물통과 나무 절구통.

 

낮은 굴뚝.

 

뒤안과 장독대.

 

화장실.

 

장독대.

 

 

 

 

 

*아래는 김범우의 집의 내용입니다.

 

*소화의 집은 새로 복원시키면서 손질을 잘 해두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은 없었으나

김범우의 집은 전반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촬영을 하면서도 매우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고로 보기에 불편한 장면은 제거하고 올렸습니다.

 

김범우의 집.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봉림리 181-1 (봉림길 22-9)

 

 

원래 대지주였던 김씨 집안 소유의 집이다. 안채의 대문 옆에 딸린 아래채에서 초등학생이었던 작가가 친구인 이 집 막내아들과 자주 놀았다는 것은 작은 흥미를 일으킨다.

 

소설에서는 품격 있고 양심을 갖춘 김사용의 집으로 그려지고 있다

과분한 땅이라고? 이 사람아, 요 정도가 내가 지닌 땅 중에서 젤로 나쁜 것이네. 눈 붉은 우리 선대의 유산이 어련허겼는가. 맘 쓰지 말고 밭 일구도록 허게(태백산맥 1141)”.

 

큰아들 범준은 독립군으로, 작은아들 범우는 학병으로 보내야 했던 노인 김사용은 전답을 팔아 독립군을 지원하고 한편으로는 일본에 거액을 내놓아야 했으며 아들과도 같은 염상진에게 배신당하는 기구한 인물이다.

 

사랑채, 겹안채, 창고자리, 장독대, 돌담 등 그 모든 형태와 규모들이 대주주의 생활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안채 오른쪽 앞부분 귀퉁이에 있는 돼지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아무리 대지주라 하더라도 음식 찌꺼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으려고 돼지를 길렀음을 알 수 있다.

 

생활의 알뜰함과 환경오염을 막고자 했던 살아 있는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이 집에서도 오른쪽으로 고읍 들녁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집터를 무심코 잡은 게 아님을 보여준다.

 

 

- 보성군청, 2012년 -

 

대문 앞을 지키고 있는 오토바이.

 

김범우의 집 안내문.

 

안채로 들어서는 대문.

 

문간채.

 

아랫채.

 

안채.

 

안채 앞의 정원.

 

안채 뒤편. 수도시설이 눈에 띈다.

 

안채.

 

안채.

 

기둥에 걸린 시계는 6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다.

 

사랑채.

 

안채 옆으로 꾸며진 정원.

 

 

 

*다녀온 날: 2022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