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15

선어연(仙漁淵)에 얽힌 전설.

선어연(仙漁淵)에 얽힌 전설. 옛날에 어느 때인지는 모르나 마(馬)씨 성(姓)을 가진 노총각이 있었다. 그는 평생토록 남의 집 머슴살이로 곤곤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돈은 한 푼도 모을 수가 없었고 더욱이 장가조차 들지 못해 비관해 오다가 끝내는 죽어 버리기로 결심하였다.  어느 날, 그는 어스름한 달밤에 선어대 높은 바위에 올라가 깊은 물속으로 투신하려고 눈을 막 감으려는 순간. 바로 그때였다. 누가 등 뒤에서 '총각님!' 하면서 손목을 덥석 잡지를 않는가! 깜짝 놀란 마씨 총각은 고개를 돌려보니 예쁘고도 아름다운 미모(美貌)의 여인이었다. "다 당신은 도 도대체 누 누구요?" 총각은 얼결에 말을 한다."총각님! 놀라시지 마세요. 소녀는 이 언덕 밑 소(沼)에 사는 인어(人魚)이 옵니다." 낭랑한 목소리..

전설과 설화 2024.11.09

설씨 딸과 가실 총각.

설씨(薛氏)의 딸과 가실(嘉實) 총각.  신라의 도읍 경주에 설씨(薛氏)라는 늙은 홀아비는 오직 딸 하나만을 의지하며 살고 있었는데. 그 설씨의 딸은 재색을 겸비하였으며, 언행마저 고운 여인이었다. 그런데 진평왕 때에는 계속되는 전쟁으로 말미암아 이 늙은 홀아비도 병역의 의무를 치러야 했다. 국방 경비를 위한 소집영장을 받고 보니, 늙고 병든 아비를 보내느니 차라리 자기가 대신 나가고 싶지만 여자의 몸으로 어쩔 도리가 없어 전전긍긍을 하고 있던 차에 사량부(沙梁部)에 설씨의 딸을 좋아하는 가실(嘉實)이라는 총각이 있었다. 가실 총각은 설씨네 딱한 사정을 알고 찾아와 자기가 대신 군대에 나가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설씨 부녀는 이 기적 같은 고마움에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무척이나 고맙고 ..

전설과 설화 2024.10.19

두견새 우는 사연.

두견새(杜鵑)우는 사연. 먼 옛날. 중국대륙의 촉(蜀:지금의 四川省) 나라에 이름이 두우(杜宇)요, 제호(帝號)를 망제(望帝)라고 하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망제가 문산(汶山)이라는 산밑을 흐르는 강가에 와 보니, 물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 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났다. 망제는 기이하게 생각되어 그를 데리고 왕궁으로 돌아와 자초지종을 물으니 "저는 형주(刑州) 땅에 사는 별령(鱉靈)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져 죽었는데, 어떻게 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것이다. 그러자, 망제는 이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하늘이 내게 어진 사람을 보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여 별령에게 집과 전답을 주고, 그로 하여금 정승을 삼아, 나라의..

전설과 설화 2024.09.07

진달래꽃의 전설

진달래꽃의 전설.  진달래꽃은 두견이의 전설로 인해 두견화라고도 하는데, 두견이는 목구멍에서 피가 날 때까지 밤낮으로 운다고 한다.  옛날 촉나라 임금 두우가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이가 되었고 두견이가 울면서 토한 피가 두견화가 되었다고 한다.  만약 누군가가 아침에 그 새의 첫 울음소리를 듣는다면 그것은 곧 그의 연인과 헤어지게 됨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라 성덕왕 때 미인 수로 부인은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는 남편 순정공을 따라 강원도로 가고 있었다.  따뜻한 봄날에 일행은 가다가는 쉬고 쉬다가는 가는 것이 어느덧 한낮이 되자 냇가에서 점심을 먹게 됐다. 그때 절벽에 현란하게 핀 진달래를 보고, 수로 부인은 따라온 하인에게 그 꽃 한 송이를 따오라고 명했으나 발을 디딜 곳이 없는 절벽이라서 누구..

전설과 설화 2016.02.18

홍수설화(洪水說話)

홍수설화(洪水說話) 옛날 이 세상에는 큰물이 져서 세계는 전부 바다로 변하고 한 사람의 생존자도 없게 되었다. 그때에 어떤 남매 두 사람이 겨우 살게 되어 백두산같이 높은 산의 상상봉에 표착하였다. 물이 다 걷힌 뒤에 남매는 세상에 나와 보았으나 인적이라고는 구경할 수도 없었다.  만일 그대로 있다가는 사람의 씨가 끊어질 수밖에 없으나 그렇다고 남매간에 혼인을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얼마 동안을 생각하다 못하여 남매가 각각 마주 서있는 두 봉우리에 올라가서 계집아이는 암망(구멍 뚫어진 편의 맷돌)을 굴려 내리고 사내아이는 수망을 굴려 내렸다. 그리고, 그들은 각각 하느님에게 기도하였다. 암망과 수망은 이상하게도 산골 밑에서 마치 사람이 일부러 포개 놓은 것같이 합하였다. 남매는 여기서 하느님의 의사를 ..

전설과 설화 2016.01.27

황세(黃洗)장군과 여의(如意)낭자

황세(黃洗)장군과 여의(如意)낭자. 가락국 제9대 숙왕(肅王)때 남대정동(南大政洞)에 사는 출정승과 북대사동(北大寺洞:현 대성동)에 사는 황정승은 자식이 태어나면 혼인을 시키기로 약속했다. 이후에 황정승은 아들 세(洗)를 낳고 출정승은 딸 여의(如意)를 낳게 되자, 출정승은 마음이 변하여 아들을 낳았다고 속였다. 자라면서 여의(如意)는 사내 옷을 입고 서당에 다녔는데, 이것을 수상하게 여긴 황세(黃洗)는 개라암(황세바위)에 올라 '오줌 멀리 가기 시합'을 하자고 제의하였다. 그러자 여의는 바위 뒤로 돌아가 마침 그곳에 있는 삼대로 오줌을 누어서 낭패를 면하였다.  그렇지만 결국 어느 여름. 거북내(龜川)에서 미역을 감게되자. 여의는 더 이상 여자란 사실을 숨길 수가 없게 되어 편지를 물에 거슬러 띄어 보..

전설과 설화 2015.12.29

동백꽃 전설

동백꽃 전설.  옛날 남쪽 나라 청년 한 사람이 두메 산골에 머물러 살았는데, 그 마을의 아름다운 소녀와 사귀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면서 장래를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보라빛 꿈은 하나의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슬픈 운명이 닥쳐왔기 때문이다. 청년은 이 마을을 떠나야만 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달 밝은 밤. 가까운 동산으로 올라가서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미어지는 슬픈 이별을 나누었다. 소녀는 청년의 옷깃을 잡고 매달리며 슬픔을 속삭였고, 청년도 눈물을 흘리며 소녀를 달래 주었다. "부탁이 하나 있어요, 당신의 고향인 남쪽 나라는 따뜻한 곳이지요. 다음에 오실 때는 꼭 동백나무 열매를 가지고 오세요. 그 열매를 심고 가꾸어서 열매를 얻으면 기름을 짜 내 머리를 더욱 곱게 매만져 당신에게 보..

전설과 설화 201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