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연(仙漁淵)에 얽힌 전설. 옛날에 어느 때인지는 모르나 마(馬)씨 성(姓)을 가진 노총각이 있었다. 그는 평생토록 남의 집 머슴살이로 곤곤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돈은 한 푼도 모을 수가 없었고 더욱이 장가조차 들지 못해 비관해 오다가 끝내는 죽어 버리기로 결심하였다. 어느 날, 그는 어스름한 달밤에 선어대 높은 바위에 올라가 깊은 물속으로 투신하려고 눈을 막 감으려는 순간. 바로 그때였다. 누가 등 뒤에서 '총각님!' 하면서 손목을 덥석 잡지를 않는가! 깜짝 놀란 마씨 총각은 고개를 돌려보니 예쁘고도 아름다운 미모(美貌)의 여인이었다. "다 당신은 도 도대체 누 누구요?" 총각은 얼결에 말을 한다."총각님! 놀라시지 마세요. 소녀는 이 언덕 밑 소(沼)에 사는 인어(人魚)이 옵니다." 낭랑한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