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26

아랑(阿郞)의 전설

아랑(阿郞)의 전설. 옛날 어떤 고을 청사에는 항상 귀신이 나서, 신관이 부임하기만 하면, 반드시 그 날 밤 안으로 죽어버리는 괴이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 고을 군수의 직을 원하는 자는 한 사람도 없게 되었다. 조정에서는, 하루라도 관장의 자리를 비어 둘 수가 없으므로, 부득이 지원자를 모집하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든지 생명을 아까워함으로 아무도 지원하는 자는 없었다. 그러할 때에 한 사람의 지원자가 나타났다. 그는 호탕한 기질과 불겁의 용담을 가졌으나, 인물이 변변하지 못하였으므로, 항상 불우의 경우에 있었다. 그는 그 고을 관청에서 요괴가 자주 나서, 신관이 부임 당일 밤에 항상 죽어 버린다는 말을 듣고, 그까짓 귀신이 무엇이냐고 대담스럽게 지원한 것이었다. 조정에서는 아무 이의 없이, 그 자를..

전설과 설화 2015.03.04

영국사와 출렁다리

영국사와 출렁다리. 충북 영동에 자리한 천태산 영국사를 올라가다 보면 누교리라는 마을이 나온다. 다락(樓)'루' 다리(橋)'교'자 이름을 붙인 이 마을은 고려 말 피난길에 오른 공민왕이 나라의 안녕을 빌기 위해 영국사로 가던 중 개울을 건널 다리가 마땅치 않자 신하들이 칡덩굴로 선반 같은 다리를 만들었다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공민왕 10년(1361)에 홍건적이 고려를 침입하자 공민왕과 노국공주, 신하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하게 됐다.  발길을 재촉하던 왕의 행차는 영동 쪽으로 이어지는 큰길에서 가까운 마니산(강화도가 아닌 영동에도 있는 산) 산성에 잠시 머물기로 했는데, 전황을 들으니 홍건적의 기세가 강성해져 관군이 연전연패하고 그들의 손에 죽어 가는 백성이 부지기수라는 것이었다.  왕은 적군의 수중에..

전설과 설화 2015.03.02

김수로왕비 허왕옥공주

아유타국에서 시집 온 허왕옥공주. 구지봉에 탄강(誕降)하여 가락국의 시조가 된 수로왕은 서기 48년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였다고 [가락국기]가 적고 있다.  건무 24년 무신(AD48) 7월 27일 구간들이 수로왕께 아침인사를 올릴 때, 아뢰기를 대왕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이래로 좋은 배필을 얻지 못하였으니 신등이 둔 여식 중에서 절묘한 자를 궁중으로 불러서 배필을 삼게 하소서 하였다.  그러자. 왕이 말하기를 내가 여기 내려온 것은 하늘의 명령이요, 나의 배필로 왕후가 되는 것 또한 하늘의 명령이니 그대들은 염려치 말라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느 날 왕은 유천간에게 명하여 가벼운 배와 빠른 말을 가지고 망산도에 가서 배를 타고 오는 일행을 기다리게 하고 또 신귀간에게 명하여 승점으..

전설과 설화 2015.02.25

수로왕의 탄강(誕降)

수로왕의 탄강(誕降) 가락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가락국기]는 우리 고장에 가락국을 세운 수로왕이 하늘에서 구지봉으로 오색 줄을 타고 내려왔다고 적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개벽한 후로 이곳에 아직 나라의 이름도 없고 또한 군신의 칭호도 없었다. 이때는 아도간, 여도간, 피도간, 오도간, 유수간, 유천간, 신천간, 오천간, 신귀간 등 9간이 있었고 이들이 촌장이 되어 인민을 다스렸다.  이들 부족들은 서기 42년 3월 계욕일(3월 3일)을 맞아 목욕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음식을 나눠 먹고 있었다. 그때 북쪽 구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촌장을 비롯한 2-3백 명이 소리나는 곳으로 올라 가보니 사람의 형상은 보이지 않고, 소리가 들리기를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 하며 구간들이 이르되 "우리..

전설과 설화 2015.02.23

신라의 건국 설화

신라의 건국 설화. 3월 초하룻날. 6부의 조상들이 각각 자제들을 데리고 다함께 알천 둑 위에 모여 의논하기를, “우리들이 위로 백성들을 다스릴 만한  임금을 가지지 못하고 보매 백성들이 모두 방종하여 제멋대로 놀고 있으니 어째서 덕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그를 임금으로 삼아 나라를 창건하고 도읍을 정하지 않을 것이랴!”하였다.  이때야. 모두 높은 곳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楊山) 밑 나정(蘿井)곁에 이상한 기운이 번개처럼 땅에 드리우더니 웬 흰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거기를 살펴보니 보라 빛 알 한 개가 있고 말은 사람을 보자, 울음소리를 길게 뽑으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을 쪼개니 형용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사내아이가 있었다. 놀랍고도 이상..

전설과 설화 2015.02.13

신라 선덕여왕의 지혜

신라 선덕여왕의 지혜. 신라 27대 임금 덕만은 시호가 선덕여대왕이다. 성은 김씨이고, 아버지는 진평왕으로, 정관 6년 임진년(632년)에 왕위에 올라, 나라를 16년 동안 다스리면서, 뛰어난 지혜로 미리 알아낸 일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 일은 이렇다. 중국의 당태종이 붉은 색, 자주색, 흰색으로 그린 모란 그림과 그 씨앗 3되를 보내오니, 선덕왕이 꽃 그림을 보고 말했다.  "이 꽃은 틀림없이 향기가 없다."  그리고 이내 뜰에 심었더니, 그 꽃이 피어서 떨어질 때까지 과연 그 말과 같이 향기가 없었다.  두 번째 일은 이렇다. 엄동설한의 겨울에 영묘사(靈廟寺) 옥문지(玉門池)에 개구리 떼가 모여 사나흘 동안 울어댔다. 그러자 문무대신들이 이상스럽게 여기며 선덕왕에게 물으니, 왕은 각간 알천, 필..

전설과 설화 2015.02.11

추천석의 이야기

추천석의 이야기. 충청남도 진천 지방과 경기도 용인 지방에서는「생거진천 사거용인: 生居鎭川 死居龍仁」이란 말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살아서는 진천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이 좋다는 뜻으로, 여기에는 한 기막힌 사연이 베어있다. 옛날. 진천 땅에 추천석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의 아내 옆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애절한 통곡 소리가 들려 잠이 깨었다. 그 통곡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 아내였는데 이내 자식들도 따라 울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왠 갑작스런 울음이냐며 물었지만, 아내는 우리를 두고 먼저 저 세상으로 가시다니 라고 하면서 목놓아 울었다. 그는 곧 싸늘하게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이내 지금 상태는 혼백이란 걸 알아차릴 때쯤 저승사자들이 와서는 그를 데려갔다.  결국 염라대왕..

전설과 설화 201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