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阿郞)의 전설. 옛날 어떤 고을 청사에는 항상 귀신이 나서, 신관이 부임하기만 하면, 반드시 그 날 밤 안으로 죽어버리는 괴이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 고을 군수의 직을 원하는 자는 한 사람도 없게 되었다. 조정에서는, 하루라도 관장의 자리를 비어 둘 수가 없으므로, 부득이 지원자를 모집하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든지 생명을 아까워함으로 아무도 지원하는 자는 없었다. 그러할 때에 한 사람의 지원자가 나타났다. 그는 호탕한 기질과 불겁의 용담을 가졌으나, 인물이 변변하지 못하였으므로, 항상 불우의 경우에 있었다. 그는 그 고을 관청에서 요괴가 자주 나서, 신관이 부임 당일 밤에 항상 죽어 버린다는 말을 듣고, 그까짓 귀신이 무엇이냐고 대담스럽게 지원한 것이었다. 조정에서는 아무 이의 없이, 그 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