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가이드

출산 후 산모 조리법

백산(栢山) 2012. 6. 16. 11:59

 

                      

 

출산 후 산모 조리법.

 

 

▶ 엄마의 산후조리는 아가의 건강만큼 중요합니다.

 

'산후조리 한 번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한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반드시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절차가 있다. 그러기에 건강한 아기를 낳는 일도 중요하지만 산후 리는 여성의 평생건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나라마다 산후조리에 관한 방법에는 이견이 있지만 우리나라 산모에겐 전통적인 산후조리법이 제일이다. 자세한 산후조리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본래, 산후조리라는 것은 임신과 출산으로 망가졌던 몸을 임신 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태아를 임신하고 있던 10개월 간의 기간이 산모에게 조심스럽고 긴장된 기간이었다면 태아를 분만한 후의 조리 기간은 인내를 갖고, 신체가 겪는 변화에 적응해 가는 지혜가 필요한 기간이다.

 

그러므로 산후조리 기간을 건강한 엄마로 거듭나고 활기찬 생활을 하기 위한, 내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해보자.

 


▶ 삼칠일 동안에는 휴식이 최고.

 

임산부가 분만을 한 후 6주에서 8주가 되는 기간을 보통 산욕기라고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산모의 몸은 골반을 구성하는 관절이나  신체의 모든 관절들이 나사가 풀린 듯이 느슨해진 상태이다.

 

이렇게 느슨해진 뼈나 관절이 회복되어 제 기능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약 2개월 가량이 걸리며, 최소한 3개월 정도는 지나야 배란이 다시 시작되어 정상적인 건강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산후조리 기간을 1백일로 정하고 있다. 아기의 백일 잔치에는 엄마의 건강해진 백일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겨져 있는 것이다. 산욕기 기간 동안의 21일은 임신 전 몸의 상태로 돌아가기에 가장 좋다고 해서 '삼칠일'이라고 했다.

 

예로부터 삼칠일 동안에는 아기를 낳은 집을 방문하는 것을 금할 정도로 중요시했다.

바로 이때가 헐거워진 뼈마디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 몸의 기능이 돌아오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삼칠일 동안에는 무엇보다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게 가장 좋다.

 

자연분만을 한 산모나 수술을 한 산모 모두 출산 후 최소 사흘 정도는 가능한 한 수유와 식사 때에만 움직이고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부터는 가볍게 집안을 걸어다니며 관절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아직 산모의 관절이 매우 약해져 있는 시기이므로 수유를 할 때라도 팔과 목에 무리가 올 정도로 오래 안고 젖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베게나 쿠션을 팔에 대고 먹는 것이 좋으며, 밤중에 수유를 할 때에는 누운 상태에서 그대로 먹이는 방법을 택하도록 한다.

 


▶ 무조건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아.

 

서양의 여성들은 출산 후에 곧바로 냉수로 샤워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은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나라 여성의 체질에는 절대로 맞지 않는 방법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이 동양인과 서양인의 체질은 살아 온 환경이나 식생활에 따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출산 후 최소 일주일 정도는 아무리 갑갑하더라도 물에 몸을 담그는 일은 금할 것을 권한다. 섣불리 물에 들어가면 회음부의 절개 부분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외부 공기에 몸 전체가 노출되어 산후풍 등의 후유증이 생길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산후풍은 출산 후에 허리와 골반이 쑤시고 아프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시리며 빈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방에서 일컫는 말로 대개의 산모들이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증상이기도 하다.

 

출산 후 오로가 멎으면 약 2주 후부터는 10분 이내의 가벼운 샤워를 해도 괜찮다.

샤워를 하기 전에는 가급적 뜨거운 물을 욕실에 받아 놓아 실내를 충분히 따뜻하게 만든 상태에서 해야 하며 일반 대중탕은 최소한 백일은 경과한 후에 가는 것이 좋다.

 

산후조리를 하는 산모들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한 가지는 몸에 땀이 흐를 정도로 두꺼운 옷을 잔뜩 껴입고, 뜨거운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가옥 구조가 좋지 않아 외풍이 심하고 추웠던 옛날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요즘에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또한 산모가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몸의 회복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방은 약간 더운 듯한 온도인 24도 정도를 유지하고, 하체 특히 발을 따뜻하게 해준 상태로 적당한 두께의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발은 항상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발이 차가우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발목관절이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곧바로 산후풍에 걸리기 쉽다. 그러므로 몸을 조이지 않는 편안한 옷차림과 적절한 난방으로 보온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한편, 산모는 출산 후에 관절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너무 푹신한 침대나 요에서 누워 있으면, 관절에 이상이 생겨 척추 변형이나 디스크 등에 걸릴 수 있으므로 가급적 딱딱한 침대나 요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잠을 잘 때도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자는 것이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 몸 관리만큼 중요한 출산 후 영양섭취.

 

예로부터 아기를 낳은 산모는 미역국을 먹었다. 미역국은 요오드 함량이 많아 혈액 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한다. 이로써 출산 후 몸 안에 고여있는 오로의 배출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도 생긴다.

 

또한 출산 후 부종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있다고 하니 우리 선조의 지혜에 실로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미역국을 하루 세끼 먹는 것이 질린다면 대신 무를 넣지 않고 끓인 북어국을 먹는 것도 좋다. 북어국에도 어혈을 제거하고 몸 안의 찌꺼기를 배출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입맛이 당기면 골고루 먹어도 되지만 산모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음식도 있다. 우선 찬 음식은 몸의 기운을 차갑게 하여 혈액순환과 소화력을 저하시키고 치아에도 좋지 않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 역시 몸을 차게 하는 음식 중의 하나로 출산 후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찬 음식인 과일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웁고 짠 음식은 혈액순환의 저하로 젖이 분비되는 것을 막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콜라, 커피, 녹차 등의 카페인 성분이 들어간 음료는 모유를 통해 태아에게 모두 전달되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 부기를 뺀다는 명목으로 먹는 호박 중탕은 꼭 먹어야 할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언제부턴가 산모들이 부기를 빼주고 날씬해지려는 목적으로 유행처럼 먹고 있지만 이는 늙은 호박의 이뇨 작용을 확대 해석했기 때문이다.

 

사실 출산 후의 부종은 신장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임신 중 피부에 축적된 수분에 의해 생기는 것이므로 호박이 아닌 땀을 내서 빼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그리고 출산 후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찍 호박 중탕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신장에 부담을 주거나 수분과 열을 너무 발생시켜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는 부작용도 있다.

 

그러므로, 호박 중탕의 복용은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경우에 하는 것이 좋다.  산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어혈을 제거해 자궁 회복에 도움을 주는 흑염소, 가물치, 잉어, 다시마, 연뿌리 등의 음식을 섭취한다.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어혈과 노폐물을 없애주는 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 아기를 생각한다면 초유는 꼭 먹여야.

 

아기를 낳은 후 7∼10일 사이에는 반투명하고 끈끈한 황색의 초유가 나온다.

이 초유에는 지방, 단백질, 칼슘 등의 영양성분과 면역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아기에게 꼭 필요하다. 건강이나 직장 때문에 인공영양을 할 산모라도 가능하면 초유를 꼭 먹이는 것이 좋다.

 

초유를 먹이면 면역력이 증가되어 아기의 건강에 좋은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서 엄마와 나누는 첫 신체접촉을 통해 서로의 유대관계도 좋아지며, 정서적으로도 낯선 환경에 있는 아기에게 안정감을 심어 주게 되는 장점이 있다.

 

모유로 수유를 하고 싶어도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물리적으로 노력을 해서라도 가능한 모유를 먹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진정 아기의 건강과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유즙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민간요법을 사용해 본다.

 

으름덩굴 뿌리 8g에 물 700g을 넣고 달이다가 돼지족을 넣고 푹 고은 국물을 마신다.

한 번에 250cc 정도를 하루에 두 번 정도 나누어 먹으면 되는데, 대개 3일 정도가 지나면 젖의 양이 많아진다. 경동시장이나 약재상에서 으름 덩굴 뿌리는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번거롭다면 그냥 돼지 족만 고아 먹어도 효과가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출산 후에 젖몸살을 심하게 앓아서 모유 수유를 고통스러워하는 산모도 있다. 이럴 때에는 따뜻한 수건으로 유방을 따뜻하게 한 후 젖을 짜내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젖몸살이 너무 심하거나 질환에 걸려 있는 경우에는 아기에게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모유 수유를 중단하도록 한다.

 


▶ 산후 체조로 하는 출산 후 몸매 관리.

 

요즘 여성들은 출산 직후부터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격렬한 체조를 하는 등 몸매 가꾸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너무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는 것도 좋지 않지만 심한 운동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관절에 무리를 주어 산후풍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산후 6주까지 골반과 배를 조여주는 간단한 동작의 체조를 하고, 6주 이후부터 근육을 강화해 주는 운동을 꾸준히 연습한다면 아마도 출산 전의 몸매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 산모들의 인기 얻는 산후조리원.

최근 신세대 산모들은 일방적으로 친정 엄마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편안한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산후조리원은 24시간 신생아를 돌봐주고, 산모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산모간에 육아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조리원 자체적으로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산후체조나 미용정보 등을 교육하기도 해서 초보 엄마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간호사와 산모의 영양을 챙겨줄 영양사 등의 전문인력이 있는지 등은 산모가 직접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는 시끄러운 길가나 계단이 많은 곳은 피하고, 화장실과 샤워실 등의 편안한 환경 등을 광고나 전화문의에 의존하지 말고 아기를 낳기 전에 방문하여 직접 확인하고 선택하도록 하자.

 

 

출처: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