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시(詩) (23) 잠 많은 아낙네. 이웃집 어리석은 아낙네는 낮잠만 즐기네. 누에치기도 모르니 농사짓기를 어찌 알랴. 베틀은 늘 한가해 베 한 자에 사흘 걸리고 절구질도 게을러 반나절에 피 한 되 찧네. 시아우 옷은 가을이 다 가도록 말로만 다듬질하고 시어미 버선 깁는다고 말로만 바느질하며 겨울 넘기네. 헝클어진 머리에 때 낀 얼굴이 꼭 귀신 같아 같이 사는 식구들이 잘못 만났다 한탄하네. 다수부(多睡婦) 西隣愚婦睡方濃 不識蠶工況也農 서린우부수방농 부식잠공황야농 機閑尺布三朝織 杵倦升粮半日春 기한척포삼조직 저권승량반일춘 弟衣秋盡獨稱搗 姑襪冬過每語縫 제의추진독칭도 고말동과매어봉 蓬髮垢面形如鬼 偕老家中却恨逢 봉발구면형여귀 해로가중각한봉 - 김삿갓 해학(諧謔) 시(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