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전남 나주. 반남박씨 시조묘역(潘南朴氏 始祖墓域)

백산(栢山) 2020. 4. 22. 09:00


반남박씨 시조묘역 안내판.


반남박씨(潘南朴氏)는 신라 왕족(王族)인 박혁거세의 후예(後裔)입니다.



다녀온 날: 2020년 3월 1일.



전남 나주시 흥덕리 산2-1.



신라말 국운이 쇠퇴하고 정국의 혼란으로 박씨(朴氏)들은 각 지방으로 흩어져 반남·고령·죽산·밀양 등지로 분산 거주하였으며, 신라 경애왕(景哀王)으로부터 고려조 호장공(戶長公) 박응주(朴應珠)까지 280여년간의 사적을 알 수 없어 계통을 밝힐 수 없습니다.


반남박씨의 시조 박응주(朴應珠)는 고려시대에 반남호장(潘南戶長)을 지냈습니다.


그의 묘는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흥덕리에 위치하여 재실로 상로재(霜露齋)와 묘역을 수호하는 분암으로 석천암(石泉庵)이 있습니다.


시조 호장공의 묘를 장사지낸 전설이 문중에 전해져 내려옵니다.


아들인 급제공 박의(朴宜)가 그의 묘를 쓰고자 이름난 지관을 찾아가 명당자리를 잡아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지관이 산을 둘러보고 한 자리를 정해주었는데, 박의가 보기에는 그 아래 자리가 더 좋은 자리라고 보여, 수상쩍은 마음에 지관의 뒤를 쫓습니다.


지관은 자신의 집에 이르러 아내에게 이르기를, '오늘 박 호장의 묘자리를 알아봐 주었소. 버드나무 아랫자리가 너무나도 큰 명당이었는데, 그 자리를 잡아주면 천기를 누설한 죄로 화를 입을 듯하여 조금 위쪽의 자리를 정해주었소.' 하였습니다.


그것을 들은 박의는 이튿날 버드나무 아래에 호장공을 묻기로 결심하고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관이 와서 이를 보고 깜짝 놀라 이것이 천운인가 하고 내가 고개를 넘어 집에 도착할 때쯤 되면 그때서야 일을 시작하라고 신신당부합니다.


그러나 박의는 이 말을 미심쩍게 여겨 믿지 않고 일을 시작하는데, 땅 속에서 커다란 벌들이 나와 미처 집에 도착하지 못한 지관의 머리를 쏘아 죽이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박의는 지관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크게 후회해 지관의 장례를 후하게 치러줍니다.


지관이 넘던 고개는 벌고개, 한자로 봉현(蜂峴)이라 불리며 반남박씨 시조묘는 벌명당이라고 불립니다.


이후 반남박씨 가문은 시조묘의 음덕으로 인해 크게 번성하여 명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조 박응주의 현손인 박상충(朴尙衷)이 1353년(고려 공민왕 2) 문과(文科)에 급제하였고, 당대의 이름난 석학(碩學)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문하(門下)에서 학문(學問)을 연마하여 경사(慶史)와 역학(易學)에 능통하고 문장(文章)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박상충은 신진 유생(儒生)으로서 친명파(親明派)에 가담하여, 이인임(李仁任) 등 친원파(親元派)에 대항하였습니다.


박상충의 아들인 박은(朴은)이 1385년(고려 우왕 11) 문과에 급제하고 조선 개국 후 왕자의 난 때 이방원을 도와 좌명공신(佐命功臣) 3등으로 반남군(潘南君)에 봉해졌다가 금천부원군(錦川府院君)으로 개봉되었으며. 시호는 평도(平度)입니다.


반남박씨는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 200명, 상신(정승) 7명, 대제학 2명, 왕비 2명, 청백리 1명, 호당(부마) 5명, 문묘 종사 대현 1명, 종묘배향공신 2명을 배출했으며. 박세채가 특히 소론의 영수로서 문묘 종사와 종묘 배향을 동시에 이루었습니다.


조선시대 상신(相臣)을 지낸 12명의 박씨(朴氏) 가운데 7명이 반남박씨(潘南朴氏)로서 인구 대비 높은 비율입니다.


반남(潘南)은 전라남도(全羅南道) 나주시(羅州市)에 속해있는 지명(地名)입니다.


본래 마한(馬韓)이었으나 백제의 반내부리현(半奈夫里縣:일명 반나부리현)으로 변경된 후 신라 경덕왕 16년에(757년) 반남군으로 개명하였으며, 고려시대인 현종 9년(1018년)에 현으로 강등되어 나주에 속하였고 지금은 나주시 반남면에 이르고 있습니다.



- 웹사이트 -



반남박씨 시조묘역 입구 안내석과 안내문.



반남박씨 안내문.



석천(石泉)



석천 안내문.



석천.



벌명당 안내문.



반남박씨 안내판에서 바라본 시조묘역.



반남박씨 시조묘역 기사비.



반남박씨 시조묘역 기사비.



반남박씨 시조묘역.



고려호장 박공응주지묘.



高麗戶長 朴公應珠之墓.

고려호장 박공응주지묘.



贈吏曹參議 朴公允茂之墓.

증이조참의 박공윤무지묘.



贈吏曹參議 朴公允茂之墓.

증이조참의 박공윤무지묘.



석등과 문인석.



반남박씨 후손들이 묘역을 참배한 후 기념비를 세워두었다.



묘역에서 바라본 상로재.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