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커피 중독에 대하여

백산(栢山) 2012. 2. 4. 11:49

 

 

 

커피 중독에 대하여.

 

섹스·도박·성형·알코올·니코틴·마약·쇼핑·절도·주식·인터넷…. 중독(中毒)의 대상은 수없이 많다.

중독증이 걸린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할망정 외면하지 못한다. 문제는 당사자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사성어 중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있다. 지나치면 오히려 해를 끼칠 염려가 있다는 뜻이다. 전체 중독 환자의 숫자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단지 추산일 뿐이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모두가 공감대를 나타낸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중독을 ‘충동 통제 장애’라고 진단, 만성질환으로 보고 있다. 본지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번지고 있는 각종 중독의 실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사회적 대책을 강구키 위해 중독현상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공무원 김주영씨(37·여)씨는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진한 커피로 반드시 시작할 만큼 ‘커피 마니아’다. 출근해서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거의 1~2시간마다 (커피를) 한잔씩 마시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마실 수밖에 없다”며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 “하루에 이래저래 8잔 이상은 마시는 것 같다”고 덧붙인 그녀는 스스로 ‘심한 커피 중독자’라고 웃었다. 부동산 컨설팅업에 종사하는 조모씨(36)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식후 담배와 곁들이는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공언할 정도다. 그는 자동판매기 커피를 기준 하루에 10잔이 넘게 마신다.

 

 

해롭다는 건 누구나 안다.

아침에 출근하면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들이 수없이 많다. 또 점심식사를 하고 한 잔, 오후 나른함을 이기기 위해서도 한잔, 손님과 만나서 또 한잔…. 이렇게 마시다보면 어느새 하루에 대여섯 잔 마시는 것은 기본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자주 마시는 커피도 중독 양상을 띤다. 이는 커피 속에 든 카페인 성분 때문. 사실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해롭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적당히 먹기가 쉽지만은 않다.

 

한마디로 과량의 카페인 섭취가 문제다. 이는 여러 폐해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알코올 중독처럼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정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는 중독 증상과 금단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는 일단 중독되면 양을 조절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정설. 즉 두통이나 무력감, 졸음, 짜증, 우울증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커피 중독은 인간의 뇌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김진세 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좀더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하기 쉽고, 감정이 불안정해져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면이나 불안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단 증상이 있어서 커피를 안 마시게 되면 불안·초조해지거나 하루종일 늘어지고, 두통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커피가 중독이 되는 이유로 ‘정신이 반짝해서’라고 말했다. 즉 카페인이 갖는 대뇌 흥분효과 또는 각성효과가 커피 중독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커피 중독이 심하면 방광암, 췌장암,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커피가 뼈로 들어가 칼슘을 배설시켜 골다공증을 일으키거나, 임산부를 체중 미달아를 출산할 위험, 생각과 말이 헛도는 전신혼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과로사 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중 하나가 ‘하루 4잔 이상의 커피 마시기’라는 조사결과는 섬뜩하게 한다.

 

 

다음날 아침 기상 여부 잣대.

중독 여부를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음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다. 과량 섭취는 숙면을 방해, 다음날 아침 기상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일 이 경우에 해당한다면 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커피 한잔에도 과민반응이 일어나 손이 떨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는가 하면 불면을 야기 시킨다.

 

실제 수년간 여러 병원에서 불면증으로 이 약 저 약으로 바꾸어 가며 치료를 받던 사람들이, 커피를 끊고는 씻은 듯이 불면증이 완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반면 서너 잔 이상을 먹어도 잠만 쿨쿨 잘 자는 사람이 있다. 카페인 대사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물론 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분명 존재한다. 커피는 무뎌진 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며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 뿐만 아니다. 식후 커피는 식곤증을 예방한다, 천식예방에 도움을 준다 등이다. 하지만 조심해야한다. 몇 잔이 적당하다고 밝힌 것은 단지 평균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카페인에 대한 사람마다 민감도가 다 달라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분해효소의 능력에 따라 적정량은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 이런 개인차에도 불구하고 하루 500mg 이상의 카페인 섭취는 몸에 해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커피 한잔에는 100mg 내외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하루 5~6잔을 마시면 결과적으로 500mg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셈.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페인은 대부분 12시간 혈액 내 남아 있으므로 예민한 사람은 오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인체에 막대한 영향 초래.

또 커피를 줄이고 싶은 사람은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카페인 농도 3%정도 되는 저카페인 커피는 향이나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극은 심하지 않으므로 커피를 줄이려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대체수단이 될 수 있다. 원두커피보다는 인스턴트로, 또는 홍차로 대처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우리 생활 깊숙이 기호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커피는 적당하게 마시면 삶을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어 좋으나, 카페인은 인체의 정신과 마음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약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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