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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절(家庭禮節)

백산(栢山) 2012. 8. 9. 11:15

 

 

 

가정예절(家庭禮節)

 

(1) 가정예절의 의미.

 

가정은 조상으로부터 나에게로 이어졌고, 나로부터 자손에게로 이어지는 영원한 것이다. 가정은 국가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며 원초적인 대인관계를 이루는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예절과 개인예절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가정예절은 모든 예절의 모체가 되는 것이다.

 

(2) 가족의 범위.

 

가정예절은 가족간의 예절이기 때문에 먼저 가족의 범위를 알아야 한다. 좁은 의미에서의 가족은 법률적으로 한 호적에 실려 있고 실제적으로 한 솥의 밥을 먹는 구성원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한 핏줄인 모든 친척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 호적법상의 가족.

 

호적법상으로의 가족은 큰아들, 큰손자로 이어지는 혼인한 직계와 그에 딸린 혼인하지 않은 방계혈족이다. 다시 말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큰아들인 아버지와 어머니, 자기와 혼인하지 않은 아버지의 동생과 누이, 그리고 자기의 형제자매이다.

 

나. 근친·당내간·유복지친.

 

근친은 고조할아버지 이하의 조상을 직계 할아버지로 하는 8촌 이내의 모든 사람이다. 근친을 한 집에서 산다는 의미로 당내간(黨內間)이라고 하고, 죽으면 상복을 입는 친척이라는 뜻으로 유복지친(有服之親)이라고도 한다.

 

다. 핏줄·혈족(血族).

 

남자조상이 같은 집안을 핏줄 또는 혈족이라고 한다. 직계존속 여자, 즉 어머니·할머니·증조할머니와 직계비속 남자의 아내, 즉 며느리·손부는 핏줄은 아니지만 핏줄로 간주해 혈족에 포함한다. 혈족은 직계(直系)와 방계(傍系)로 나눠 자기와 직결로 이어지면 직계혈족이고(아버지와 아들, 손자) 가지를 뻗어 이어지면 방계혈족(형제자매·백숙부·조카)이다.

 

라. 살붙이·척족(戚族)

척족이란 성이 다른 친족(親族)을 말한다.

 

1 외척(外戚):직계여자조상(할머니, 어머니)의 친정가족으로 외가(外家)의 친족이다.

2 내척(內戚):직계존속남자의 자매(고모, 대고모)나 자기의 자매(누이) 또는 딸이나 손녀가 시집가서 그 배우자와 낳은 자손을 말한다.

3 인척(姻戚):혼인으로 집안·친족이 된 사람이다. 남자에게는 아내의 친정가족, 여자에게는 남편의 직계가 아닌 친족을 말한다.

 

 

(3) 촌수(寸數)와 친척관계.

 

친척간의 친소(親疏)는 촌수로 말한다. 그리고 상대와 자기와의 관계를 말할 때는 친척관계로 말한다.

 

가. 촌수 따지는 법.

 

1. 직계가족과의 촌수는 자기와 상대까지의 대수(代數)가 촌수이다. 즉 아버지와 아들은 1대니 1촌이고, 할아버지와 손자는 2대니까 2촌이다.

2. 방계가족과의 촌수는 자기와 어떤 조상에게서 갈렸는지를 먼저 알고 자기와 그 조상의 대수에 그 조상과 대상의 대수를 합해서 촌수로 한다.

즉, 형제자매는 아버지에서 갈렸는데 자기와 아버지는 1代이고 아버지와 형제자매는 1代이니까 합해서 2촌이고, 백숙부와 자기는 할아버지에서 갈렸는데 할아버지와 백숙부는 1代이고 자기는 2代니까 합해서 3촌이 되는 것이다.

 

 

나. 근친촌수와 계보(系譜)

 

1. 친가(親家).

사촌·5촌은 종(從), 6촌·7촌은 재종(再從), 8촌·9촌은 삼종(三從)이라 한다.

 

2. 외가(外家)

 

3. 처가(妻家) : 처가의 촌수는 아내와의 촌수로 따진다.

 

다. 친척관계.

 

·부자간(父子間):아버지와 아들.

·부녀간(父女間):아버지와 딸.

·모자간(母子間):어머니와 아들.

·모녀간(母女間):어머니와 딸.

·구부간(舅婦間):시아버지와 며느리.

·고부간(姑婦間):시어머니와 며느리.

·옹서간(翁參間):장인·장모와 사위.

·조손간(祖孫間):조부모와 손자·녀.

·형제간(兄弟間):남자동기끼리.

·자매간(姉妹間):여자동기끼리.

·남매간(男妹間): 남자동기와 여자동기, 시누이와 올케, 처남과 매부.

·수숙간(嫂叔間):남편의 형제와 형제의 아내.

·동서간(同壻間):형제의 아내끼리.

·동서간(同參間):자매의 남편끼리.

·숙질간(叔姪間):아버지의 형제자매와 형제자매의 자녀.

·종(從)형제·자매·남매간:4촌끼리.

·당·종숙질간:아버지의 종형제자매와 종형제자매의 자녀.

·재종형제·자매·남매간:6촌끼리.

·재종·당숙질간:아버지의 6촌 형제자매와 6촌 형제자매의 자녀.

·삼종형제·자매·남매간:8촌끼리.

·구생간(舅甥間):외숙과 생질.

·내외종간(內外從間):외숙의 자녀와 고모의 자녀.

·이숙질간(姨叔姪間):이모와 이질.

·이종간(姨從間):자매의 자녀끼리.

·고숙질간(姑叔姪間):고모와 친정조카.

·외종(外從):외숙의 자녀.

·고·내종(枯·內從):고모의 자녀.

·이종(姨從):이모의 자녀.

·처질(妻姪):아내의 친정조카.

·생질(甥姪):남자가 자매의 자녀를.

·이질(姨姪):여자가 자매의 자녀를.

·처이질(妻姨姪):아내의 이질.

 

 

(4) 어른을 모시는 예절.

 

가. 문안 여쭙는 예절.

 

1. 저녁에는 잠자리를 펴 드리고 아침에는 안녕히 주무셨는지 살피며 절하고 조석문안(朝夕問安)을 여쭙는 것을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 한다.

2. 어른께서 "절하지 말라"고 하면 공손히 말로 인사하고, "일부러 문안할 것 없다"고 하시면 아침에 뵙는 즉시 인사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인사를 한다.

 

 

나. 일상생활의 예절.

 

1. 집에 있을 때는 가까이 곁에서 모시고 적적하지 않게 해 드린다.

2. 안색을 공손·온화하게 하고, 몸놀림을 조심해 삼가며, 말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한다.

3. 어른이 부르면 대답과 동시에 달려가서 뵙고, 물러나라 하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는다.

4. 어른보다 편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며, 어른보다 높은 곳에 있지 말고, 어른에게 뒷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다. 어른께서 편찮으실 때의 예절.

 

1. 어른께서 편찮으시면 자손들이 걱정하며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2. 어른의 생활을 살펴 이상이 있으면 어디가 편찮으신 지 여쭙는다.

3. 약을 마련해 시중을 들고, 병원에 모시고 가거나 의사를 청해 조치한다.

4. 어른이 혼자 계시지 않도록 옆에서 모시고, 정결정숙하게 한다.

5. 어른께서 보고싶어 하는 사람에게 연락해서 뵙도록 하며, 궁금하신 일이 없도록 자상하게 여쭙는다.

 

 

라. 어른의 의식주(衣食住) 예절.

 

1. 어른의 의복은 항상 정결하고 단정하며 때에 맞추어 입게 해 드린다.

2. 자손이 새 옷을 할 때는 어른의 옷을 먼저 하고, 아랫사람의 옷이라도 어른의 말씀에 따른다.

3. 가정의 음식은 종류, 간맞춤, 차고 더운 것까지 어른의 식성에 맞춘다.

4. 새 음식이 있으면 먼저 잡수시게 하고 아랫사람이 먹는다.

5. 새로운 곡식, 채소, 과실이 나오면 때를 놓치지 말고 어른께서 맛보시게 한다.

6. 어른을 모시고 음식을 먹을 때는 어른을 상좌에 모시고, 어른께서 수저를 든 뒤에 먹기 시작하며, 어른께서 다 드신 후에 일어난다.

7. 어른의 방은 조용하면서도 자손들이 살피기 쉬워야 한다.

8. 어른의 거처는 채광, 환기, 냉난방이 적절하며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거나 가까워야 한다.

9. 어른의 방은 항상 청소하고 정돈해서 불편함이 없게 한다.

 

 

마. 출입할 때의 예절.

 

1. 나갈 때는 말씀 드려 승낙 받고, 돌아와서는 뵙고 밖에서 있었던 일을 여쭙는다.(出必告 反必面)

2. 학교에의 등하교, 직장에의 출퇴근, 잠깐의 이웃나들이에는 일상생활이므로 공손히 공수하고 인사하고, 밤을 지나서 돌아올 정도의 나들이에는 나갈 때와 돌아올 때에 반드시 절하고 뵙는다.

3. 어른께서 출입하실 때는 일어나서 문밖에까지 나가 배웅한다.

4. 어른이 교통이 복잡하고 먼 곳에 가셨을 때는 행선지에 연락해 확인한다.

5. 어른께서 행사참석 의례적 방문 등으로 나가실 때는 필요한 금품을 챙겨 드린다.

6. 어른의 출입에는 여비, 교통편 등에 불편이 없으시도록 준비한다.

7. 어른의 출입에 인도할 때는 오른쪽 앞에서 모시고, 수행할 때는 오른쪽 뒤에 따르며, 무거운 짐은 아랫사람이 든다.

8. 어른과 동행할 때는 너무 빨리 걸어도 안 되고, 너무 뒤에 처져도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어른이 허둥대거나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바. 살림살이와 어른의 용돈.

 

1. 가족들의 수입과 지출은 어른이 관리하시게 한다.

2. 아랫사람이 관리하더라도 통상 외의 지출은 어른께 여쭈어서 한다.

3. 어른이 쓰실 용돈은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비상금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4. 어른이 수입이 있더라도 자손은 어른의 용돈을 드려야 한다.

어른에게 용돈을 드릴 때는 아들이나 딸이 드리는 것보다 며느리나 사위가 드리는 것이 더욱 아름답고 어른을 기쁘게 할 것이다.

 

 

(5) 부부간의 예절.

 

부부는 가족의 핵(核)이다. 부부는 남으로 태어났지만 한 몸이 되어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되고 한 가정을 관리하는 가장이며 주부이다. 부부는 너무 가깝기 때문에 예절에 소홀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서로가 지녀야 할 도덕과 윤리와 예절을 지켜 항상 존경하고 믿음을 주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부부예절은 모든 예절의 근원이며 표본이고, 모든 예절의 과정이며 결과가 된다.

 

 

가. 부부의 기본 요건.

 

1. 부부는 이성(異性)의 결합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 부부는 동성동본(同姓同本)이 아닌 다른 핏줄이어야 한다.

3. 부부는 일정한 절차에 의해 혼례를 하고 호적에 부부로 올려져야 한다.

4. 부부는 반드시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이루어져야 한다.

5. 부부는 강제가 아닌 임의로 일방적이 아닌 합의에 의해야 한다.

6. 부부는 가정의 평화가 지켜지고 행복이 보장되어야 한다.

 

 

나. 부부의 공통예절.

 

1. 부부는 평등하다.

2. 부부는 정서적인 면과 신체적인 상태가 달라 그에 상응한 직분의 구별을 지켜야 한다.

3. 부부는 자기의 배우자에게 진심을 다해야 한다.

4. 부부는 따라서 생활방식, 행복의 추구 등이 엇갈려서는 안 된다.

5. 부부는 서로가 처지를 바꾸어 이해하고 화합하며 협력해야 한다.

6. 부부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서로가 자기 희생적인 정성을 다한다.

7. 부부는 한 가정의 승계자라는 인식으로 조상에게 이어받은 가정을 훌륭하게 관리해 자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8. 부부는 조상과 어른을 받들어 모시고, 자손을 사랑하며 모범을 보여 양육하는 데에 서로 미루지 않고 솔선해야 한다.

9.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공경하며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부부간에는 서로 존대 말을 쓴다.

·부부간에는 서로 맞절을 한다.

·부부간의 호칭은 서로 거처칭(居處稱)으로 말한다.

 

 

다. 남편의 예절.

 

1. 아내와 자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상하게 대화한다.

2. 아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고, 아내의 친정가족과 친숙하며 처가의 일에 관심을 갖고 협조한다.

3. 친족과 이웃에 자상하게 배려해 아내가 칭찬 받게 하며, 아내가 할 일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

4. 아내의 전공분야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발전하도록 협력한다.

5. 아내에게 걱정이 될 일을 하지 않는다.

6. 아내가 행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실천한다.

7. 아내에게 존대 말을 쓰고 아이들이 어머니를 존경하도록 실천한다.

 

 

라. 아내의 예절.

 

1. 남편과 자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과 자상하고 밝은 표정을 갖는다.

2. 시댁의 조상과 시부모를 효성으로 섬기며, 남편을 존중하고 신뢰한다.

3. 건전하게 자기를 가꾸며 가족의 건강과 청결에 힘쓴다.

4. 남편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며 안살림을 잘 해 남편이 걱정하지 않게 한다.

5. 시댁의 형제자매와 일가친척에 성심을 다해 남편이 칭찬 받게 한다.

6. 자녀교육에 사랑을 다하며 가족을 편안히 만든다.

7. 남편이 집에 없더라도 마음으로 존경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마. 맞벌이 부부간의 예절.

 

1. 배우자의 직장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2. 직장에서의 직무 외의 일을 자상하게 이야기한다.

3. 회식 모임 등에 참석할 때는 미리 배우자의 양해를 구한다.

4. 복장, 몸차림 등은 배우자의 의견을 물어 착용한다.

5. 직장의 이성(異性)을 배우자 앞에서 칭찬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6. 수입은 독단으로 처리하지 말고 배우자와 상의해 공동 관리한다.

7. 직장 때문에 불성실하거나 배우자가 걱정할 일이 없도록 한다.

 

 

(6) 아랫사람에 대한 예절.

 

웃어른에게만 예절을 지키고 아랫사람에게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으로 아는 것은 잘못이다. 예절이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것이므로 아랫사람에게도 지켜야 한다. 특히 아랫사람은 웃어른의 생활방식을 본받는 것이므로 더욱 중요하다.

 

1.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상하고 인자하게 한다.

2. 아랫사람과의 대화나 생활은 철저하게 예절에 맞게 한다.

3. 아랫사람이 보는 데서 옷매무새나 자세를 흐트러지게 하지 않는다.

4. 어른을 모시는 때는 아랫사람과 함께 해서 듣고 보아 배우게 한다.

5. 집안의 의식 행사에는 아랫사람을 참여시키고 의견도 참작한다.

6. 손님이 오실 때나 남의 집에 가서는 아이들에게 인사시키는 것을 습관화한다.

7. 아랫사람이 예절에 맞게 하려는 일을 제지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채근해서 예절을 실천하도록 한다.

 

 

- 출처: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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