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만성전립선염이란?

백산(栢山) 2013. 3. 25. 12:04

 

 

 

만성전립선염이란?

 

'잘 낫지 않는 남성들만의 병'으로 알려진 만성전립선염은 이리저리 병원쇼핑을 하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무기력증과 우울증까지 유발한다.

 

경기 불황 속에서 삼팔선/ 사오정이라는 퇴출 위기에 내몰린 30~40대에게 전립선염이라는 또 다른 건강 복병이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실직 공포와 스트레스, 강추위와 잦은 술자리는 전립선염 환자들에게 가장 큰 독이 되고 있다면서 평소 육식을 피하고 토마토, 생마늘, 양파, 파와 같은 신선한 야채, 된장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게임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문승현씨(35/가명)는 요즘 들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2∼3개월 전부터 소변을 보아도 뒤끝이 개운치가 않더니 최근에는 부쩍 소변 횟수가 잦아지고 오줌발도 약해졌다. 부부생활도 영 예전 같지 않아지면서 아내 눈치가 보일 정도다.

 

처음에는 당뇨가 아닌가 하고 의심도 들고 소변 후 불쾌감도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본 결과 뜻밖에 전립선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특성상 하루에도 10시간 가까이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 그의 전립선은 장시간 회음부 압박과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염증이 생겨버린 것이다.

 

 

*20∼30대에서 많이 발병.

 

전립선염(Prostatitis)은 전립선 조직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소변을 유난히 자주보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농뇨와 배뇨통 등 소변 증상과 하복부 및 회음부의 통증 및 불쾌감, 극심한 고환통, 요통 등의 통증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음주나 과로 후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성 기능 저하, 조루, 피로 등 전신증상도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20∼50대 남성들의 30% 이상이 앓고 있으며 비뇨기과 외래환자의 25%이상이 전립선염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 전문병원인 서울 일중한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20∼30대의 발병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에서 지난 2002년 9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빈뇨, 잔뇨, 회음부 통증 등 전립선염 증세로 내원한 환자 1백59명 분석 결과, 20∼30대가 43.4%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20∼30대에서 전립선염이 많은 이유는 전반적인 성병증가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사회적으로 문란한 성 풍조와 이른 성 경험, 컴퓨터게임 등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 증가가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만성환자들.

 

이런 전립선염에는 늘 '만성' '고질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그만큼 잘 낫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남성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다. 10년 이상 치료를 받는 남성들도 많다.

이들은 대부분 장기간의 병치레로 자신감 상실과 우울증을 동반, 직장이나 가정생활이 파탄 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전립선염은 보통 세균 감염을 연상하고 성병과 같은 '전염'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세균에 의한 감염은 전체 환자의 10%이내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약 60∼70%, 나머지가 전립선통으로써 성적접촉이 전혀 없는 사람에서도 발생한다.

 

이 같은 진단은 전립선액의 현미경 검사에서 한 시야당 백혈구 수와 균의 검출유무에 따르며 보조적 수단으로 초음파, 전립선의 촉진, 임상소견 등이 이용된다.

 

전립선염이 잘 치료되지 못하고 만성으로 진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립선 조직 자체가 특수 구조로 이루어져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는데 있다.

이는 전립선이 미세한 관(전립선관)들이 모여서 조직화되어 있는 조직학적 특성 때문에 항생제가 전립선 조직 내로 잘 침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전립선관의 개폐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반복적 소변의 역류로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전립선염은 불편한 정도의 증상이 있으면 증상을 완화시켜주기 위해서 증상에 준해서 치료하는 '대증요법'이 오히려 권장되고 있다. 전립선 마사지나 온수좌욕 같은 치료방법들이 그것이다. 이는 통증과 배뇨의 불편함을 참고 견디는 '재활훈련'으로 치료의 방향이 변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방을 이용한 치료.

 

전체 전립선염환자의 80∼90%는 재발성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이다. 특히 세균감염이 없는데도 전립선염이 재발하는 환자들의 심리적인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러 비뇨기과를 옮기면서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아 의사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염의 치료는 매우 까다로울 뿐 아니라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며 효과도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단 기준이 모호하고 전립선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규명이 정확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점도 큰 요인이다. 또한 전립선 석회화나 사정관의 팽대 등 해부학적 구조변화가 이루어지면 증상의 호전을 쉽게 기대하기 힘들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쉽게 완화되기는 하나 심각한 내성으로 재발시 치료가 힘들고 빈뇨나 배뇨통, 회음부 불쾌감과 같은 증상이 고착화 될 우려가 크다. 다양한 증상만큼이나 치료방법도 다양하지만 효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논문으로 발표된 한약요법은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그 중 서울의 한 한의원(손기정 일중한의원장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금은화(인동초 꽃), 패장근, 어성초 등 희귀한약재를 사용한 치료결과는 주목해 볼만하다.

 

손 원장은 최근 1년 동안 4∼16년간 만성 전립선염을 앓아 온 환자 46명에게 이들 금은화(金銀花·인동초 꽃), 패장근(敗敗根), 어성초(魚腥草) 등 한약재들을 사용한 가미패장지황탕(加味敗醬地黃湯)을 자체 개발, 투여했다.

 

그 결과, 통증 및 불편감 감소 93% (42명), 배뇨증상 감소 89%(40명), 만성전립선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감소 90%(41명) 등 환자의 91%에서 완치 또는 증상의 획기적 개선이 이루어 졌음을 밝혀냈다. 미국립보건원(NIH) 만성전립선염 증상점수표 'NIH-CPSI'를 기준으로 한 증상점수 검사에서도 총 증상 지수가 '35.39 5.55에서 6.02 5.50'으로 대폭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전립선염의 한방치료법들의 치료 접근은 전립선 그 자체의 국소적 관점이 아닌 관련 장기의 동시적 치료에 초점을 둔 한의학 특유의 질병치료 접근법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오장육부 중 전립선 건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비장, 간장, 신장, 방광 등 3장 1부의 동시 접근을 통해 항생제 장기 사용과 내성에 대한 치료, 면역체계 강화, 직접적인 염증제거 등 세 가지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술은 불 난데 기름 붓는 격.

 

전립선염을 한번 걸리면 자꾸 재발되고 만성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커 남성들은 예방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남성들을 유혹하는 술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에 충혈을 일으키는 술과 전립선염증과의 관계는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것에 비유할 정도이기 때문에 꼭 삼가야 한다.

 

카페인이 든 음료도 좋지 않다. 또 자전거, 오토바이, 승마 또는 딱딱한 의자, 차가운 곳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회음부가 눌려 전립선의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전립선염을 의심해 무조건 성생활을 회피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적당한 성생활은 회음부의 이완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립선 분비액을 적절하게 배출시킬 수 있다.

평소 육식을 피하고 토마토, 생마늘, 양파, 파와 같은 신선한 야채, 된장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 서울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

 

허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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