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돌며

목포 아리랑 고개

백산(栢山) 2010. 4. 1. 12:50

 

목포 아리랑 고개.

 

해질 무렵 유달산 노적봉에서 바라본 모습.

 

고개를 중심으로 우측 산쪽으로는 온금동(충무동) 좌측으로는 서산동으로 구분된다.

우측 산 중턱에 빨간 건물이 과거 상과대학이 자리하였으며 그 후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가 들어섰다.

사진 아래부분에 보이는 건물과 정원 숲이 성옥 이훈동씨<조선내화 창업주>의 저택이다.

 

<충무동 아리랑고개 도로 개설 공사>는 목포시의 최대 주민숙원사업으로서 지난 2004년 8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총 사업비 113억3천400만원(공사 49억8천600만원, 보상 63억4천800만원)을 투입하여 총 연장 883m, 폭 12m의 도로로 착공이후 3년 4개월만인 2007년 12월 27일 준공되어, 그동안 비좁았던 통행길이 확 트이게 되었으며 목포시의 해양관문인 서산. 온금지구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도로로써 한 몫을 하게 되었다.

 

- 목포 투데이 - 인용.

 

 

필자는 이 고장 출신이지만 이 지역을 가본 적이 별로 없어 크게 기억되는 게 없고, 이 고개를 넘어가려면 길이 좁아 차가 양방향에서 만나 교행을 하려면 매우 힘들고 어려워 가능한 이 길을 피해다녔다.

일반적으로 이 고개를 온금동 고개라고 불렀었는데, 아리랑 고개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지역에 대하여 나이 많으신 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은 목포 선창가 저지대의 상가지역에 모여 상권을 쥐고 부를 축적하였고 조선인들은 고지대로 쫓아보내 이때 조선인들은 고지대인 이곳에 정착하게 되며 조선인의 집단 거주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고개넘어 아래쪽(온금동)에는 90년대까지 조선내화(주)가 있어 이곳 주민은 물론 목포시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는데 현재는 타 지역으로 이전해가고 옛 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목포 아리랑 고개.

 

 

 

온금동쪽에서 본 아리랑고개 입구.

바다 건너 고하도가 보인다.

 

 

우측 옹벽 위에 건물이 서산초등학교이다.

 

 

온금동쪽에서 본 아리랑 고개.

우측으로 서산초등학교 후문 입구가 보인다.

 

 

서산초등학교 후문 입구.

 

서산초등학교가 개교된 것이 70년대쯤으로 기억되는데, 이 학교 개교 이전에는 온금동과 서산동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이 고개를 넘어 유달초등학교를 다녔다.

 

조금새끼.

온금동과 서산동 일대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 남자분들이 대다수 바다생활을 하였다.

그런데 조금때는(음력 초8일과 23일무렵) 휴식기이기에 남자분들이 가정에 돌아와 쉬는 시기이다.

그런데 서산초등학교 학생들의 출생시기를 살펴보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것이었다.

이를 일컬어 어른들은 조금새끼라고 하였다.

 

 

서산초등학교 전경.

 

 

유달산 기슭의 온금동.

 

 

아리랑 고개 마루.

우측으로 삼학도와 시내 전경이 보인다.

 

 

고개 마루에서 유달산쪽으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보니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은 눈이 녹지 않아 매우 미끄럽다.

다행이 도로개설공사를 하며 철구조물을 설치해두었는지? 이에 의지하며 조심스레 올라본다.

 

 

계속된 계단식 오르막 길을 조심스레 오르다보니 숨이 찰 정도이다.

 

 

눈이 녹지 않고 빙판으로 변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의 고충을 대략 짐작할만하다. 앞으로 이 지역을 개발한다고 하는데...부디 서민들이 좀더 편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과거에는 수도사정이 좋지 않아 아래마을까지 내려가 물을 길러오곤 했었고 얼마전까지도 저지대보다 물이 자주 끊이는 편이었으나, 지금은 아주 양호해졌다고 한다.

 

 

빈 집터.

덩그러니 빈 집터에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경고판이 걸려있다.

 

 

양지쪽은 눈이 녹아 미끄럽지는 않으나 오르막 길은 힘들다.

 

 

마을 위쪽에 이르니 바다 건너 고하도와 저멀리 삼호중공업이 보인다.

사람은 뜸하고 동네 견공이 물끄럼히 바라본다. ^^

 

탐방일: 2010년 1월 어느 날.

글, 그림 / 봉구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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