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김수로왕비 허왕옥공주

백산(栢山) 2015. 2. 25. 10:07

 

 

 

아유타국에서 시집 온 허왕옥공주.
 
구지봉에 탄강(誕降)하여 가락국의 시조가 된 수로왕은 서기 48년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였다고 [가락국기]가 적고 있다.
 
건무 24년 무신(AD48) 7월 27일 구간들이 수로왕께 아침인사를 올릴 때, 아뢰기를 대왕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이래로 좋은 배필을 얻지 못하였으니 신등이 둔 여식 중에서 절묘한 자를 궁중으로 불러서 배필을 삼게 하소서 하였다.
 
그러자. 왕이 말하기를 내가 여기 내려온 것은 하늘의 명령이요, 나의 배필로 왕후가 되는 것 또한 하늘의 명령이니 그대들은 염려치 말라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느 날 왕은 유천간에게 명하여 가벼운 배와 빠른 말을 가지고 망산도에 가서 배를 타고 오는 일행을 기다리게 하고 또 신귀간에게 명하여 승점으로 가게 하였다.
 
홀연히. 바다 서남쪽으로 붉은 빛의 돛을 달고 붉은 기를 휘날리며 북쪽을 향하여 오는 배가 있었다. 유천간 등이 먼저 망산도에서 횃불을 밝히니, 배에서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육지로 내려왔다. 신귀간은 이 광경을 보고 대궐로 달려가 아뢰자. 왕이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고, 왕은 구간 등을 보내어 목련으로 만든 키를 바로 잡고 계수나무로 만든 노를 저어 그들을 맞이하여 궁전으로 모시라 했다.
 
그러나, 그때 왕후가 말하기를 "나는 본래 너희들을 모르는 터인데, 어찌 감히 따라 갈 수 있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유천간 일행은 왕에게 돌아가 이 말을 아뢰자. 왕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친히 유사를 거느리고, 대궐에서 서남쪽 60보쯤 되는 산기슭에 마중을 나가 장막을 치고 임시 궁궐을 만들어 놓고 기다렸다. 왕후는 산 밖 별포 나루터에 배를 매고 육지에 올라 높은 언덕에 쉬며 입고 온 비단바지를 벗어 산령에게 폐백으로 바쳤다....
 
이에 왕은 왕후와 함께 침전에 드니 왕후는 조용히 왕에게 말했다.
 
"저는 본래 아유타국 공주인데, 성은 허(許)이고 이름은 황옥(黃玉)이며 나이는 16세입니다. 본국에 있을 때, 금년 5월에 부왕과 모후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어젯밤 꿈에 함께 하늘의 상제를 뵈었는데, 상제의 말씀이 "가락국왕 수로는 하늘이 내려보내 왕위에 올라 정치를 하게 했으니 그는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사람이다. 그리고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아직 배필을 구하지 못하였으니 그대들은 공주를 보내어 그의 배필이 되게 하라" 하시고 하늘로 올라 가셨다. 꿈을 깬 뒤에도 상제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너는 이 자리에서 곧 부모 곁을 떠나 그곳 가락국으로 떠나라' 하시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를 타고 멀리 증조를 찾고 하늘로 가서 번도를 찾아 이제 몸을 가다듬고 외람되이 용안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왕은 "나는 나면서부터 자못 신성하여, 공주가 먼 곳에서 올 것을 미리 알았으므로 신하들이 왕비를 맞이하라는 청이 있었으나 굳이 듣지 않았오, 이제 현숙한 공주가 스스로 오셨으니 이 사람으로서는 다행한 일이오." 왕은 드디어 공주와 동침하여 이틀 밤을 지내고 또 하루 낮을 지냈다. 이에 그들이 타고 온 배를 돌려보냈는데 15명의 뱃사공에게 쌀 열 석과 베 30필씩 주어 본국으로 향하게 하였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우리는 김해에서 만의 자긍심을 발견하게 된다.
 
인도 아유타국 공주와의 결혼은 이 나라 최초의 국제결혼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배와 말을 부리는 뛰어난 기술에 당시의 국력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인도의 신하들에게 쌀과 베를 선물했음은, 가락국이 그 당시에 쌀과 베(옷감)를 생산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나라 최초로 국제결혼을 했고, 쌀과 베(옷감)를 생산한 조상의 지혜는 우리 공장만의 아름다운 문화일 것이다. 허 왕후가 처음 배를 닿은 곳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서린 망상도, 별포 등은 진해시 용원동에서 만날 수 있다.
 
        
- 출처 /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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