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사랑방

문상 때의 언어 예절

백산(栢山) 2024. 8. 27. 04:00

 

 

 

 

문상 때의 언어 예절

"기쁜 일을 함께 나누면 기쁨이 두 배로 커지고, 슬픈 일을 함께 나누면 슬픔이 반으로 줄어든다" 는 말이 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경조사를 중히 여기며 살아왔다. 친척이나 가까운 친구, 회사 동료가 상을 당했을 때 다른 일을 제쳐놓고 꼭 찾아가 조의를 표하는 것이 우리네의 일반적 정서다. 물론 직접 찾아뵙기가 어려우면 조전(弔電) 등 서신으로 조문을 대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가에 가서 막상 상주를 대하면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가에 가서는 무슨 말을 주고받는지를 '화법표준화 자문위원회'에서 규정한 언어 예절을 통해 알아보자.

 

상가는 유족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장소이므로 어느 곳보다 경건해야 한다. 문상을 가면 일단 고인에게 두 번 절하고(종교에 따라서 는 합장·묵념), 상주에게 맞절을 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 오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유족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말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기독교)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얼마나 슬프십니까?”(이응백·김성배·모경준 님 주장)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습니다”(최성호 님 주장) 등, 위로의 말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면 된다.

 

이때 덧붙일 수 있는 말은
"장지는 어디로 정하셨습니까?"
"발인은 언제입니까?"
"춘추(연세)는 얼마나 되셨습니까?"등이 적합하다.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장수를 누리고 운명했다고 해서“호상(好喪)입니다” 라고 말하는 문상객이 있는데, 이는 결례이다. 이런 표현은 문상객끼리는 몰라도 상주에게 써서는 안 될 말이다. 아무리 돌아가신 분이 천수를 다했더라도 잘 돌아가셨다고 말하는 것은 상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문상객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굳이 말을 하려면 “고맙습니다”“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하여 문상객에게 고마움을 표하면 된다.

 

문상객은 되도록 검정 색이나 흰색 옷을 입고, 여자의 경우 화려한 장신구나 화장은 삼가야 한다. 특히 상주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지 말아야 하고(喪主가 問喪客보다 어릴 때는 가능), 고인의 사망 원인이나 경위 등을 꼬치꼬치 캐묻지 말아야 하며,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상주를 불러내어 술이나 음식을 강권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출처: 웹사이트>

'고전 사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秋夕) 한가위  (85) 2024.09.14
팔도의 인물 비교.  (48) 2024.09.10
장승이야기  (0) 2024.08.20
칠월 백중(百中)  (0) 2024.08.17
칠월 칠석(七月 七夕)  (0)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