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사랑방

2월 머슴 날

백산(栢山) 2014. 10. 1. 16:02

 

 

 

2월 머슴 날.

 

머슴 날  - 머슴 날은 농가에서 머슴들의 수고를 위로해 주기 위해서 음식을 대접하며 즐기도록 하는 날로, 노비일 또는 일꾼 날이라고도 한다.

 

머슴 날은 농가에서 머슴들의 수고를 위로해 주기 위해서 음식을 대접하며 즐기도록 하는 날로, 노비일 또는 일꾼 날이라고도 한다. 가을 추수가 끝난 다음, 머슴들은 겨울 동안 크게 힘든 일 없이 평안하게 지냈으나 2월에 들어서면 서서히 농사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고된 일이 시작되기에 앞서 일꾼들을 하루 쉬게 하여 즐겁게 놀도록 하는 것이다.

 

머슴들은 농악을 울리며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기는데, 주인들은 머슴들에게 돈을 주어 쓰도록 한다. 많은 노비를 거느린 대가에서는 떡도 하며 많은 음식을 준비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정월 대보름에 세웠던 볏가릿대를 내려서 그 속에 넣었던 곡식으로 송편 등의 떡을 만들 머슴들로 하여금 먹게 하였다고 한다. 크게는 손바닥만하게 작게는 계란 만하게 만드는데, 모두 반쪽의 둥근 옥 모양으로 한다. 콩을 불려서 속을 만들어 넣고 시루 안에 솔잎을 겹겹이 깔고 넣어서 찐다. 푹 익힌 다음에 꺼내서 물로 닦고 참기름을 발라서 먹었는데, 머슴들이 이 떡을 나이 수대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한편. 경상남도 의령군이나 양산군에서는 머슴 날이 성인식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였다. 소년들은 신체가 건강해도 어른들과 노동력을 맞 교환하는 품앗이를 할 수 없었는데, 그래서 그 해에 20세가 된 젊은이는 이 날 동네 어른들과 성인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한 턱 낸다. 그러면 그 해부터는 어른으로 취급받아 성인과 품앗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지방에 따라서는 20세가 되어도 머슴 날 성인들에게 한턱 내지 않으면 성인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머슴 날에 이렇게 성인식을 하지 않았을 때에는 두레가 났을 때 하는 수도 있다. 이처럼 머슴 날은 평소에 대접받지 못했던 머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 그 해의 농사에 전념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여는 농경 의례의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해 가면서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들로 인해 머슴이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우리 주위에서 사라졌으며 자연히 머슴 날이라는 풍습도 우리 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잊혀져 가는 풍습 중에 하나가 된 것이다. 또한 머슴이라는 단어도 요즈음 신세대들에게는 생소한 단어가 되어 국어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어 버린 것이다.

 

- 출처 /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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