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타는 처녀.
몽고 설화. 일설에 의하면, 원나라 때(元代) 몽고에 귀화한 고려 여성들을 통해 유입되었다고 한다.
옛날 어느 처녀가 바느질을 하다가 처마 끝에 집을 짓고 살던 제비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 실로 다리를 동여매 주었다. 이에 그 제비가 살아났다.
이듬해, 그 제비는 강남에서 박씨 하나를 가져다가 뜰에 떨어뜨렸다. 그 처녀는 박씨를 심었더니 가을이 되어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다. 그 박을 타 보니 온갖 보화가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하여 그 처녀는 매우 큰 부자가 되었다.
이웃집에 사는 심술궂은 처녀가 이 말을 듣고 자기 집에 돌아와 제비를 잡아다가 일부러 다리를 부러뜨린 후 실로 동여매 주었다.
그 제비도 역시 이듬해 돌아올 때, 박씨를 갖다가 주었다. 처녀는 좋아라 하며 박씨를 심고 가을이 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큰 박이 하나 열려 박을 따서 타 보니 수많은 독사(毒蛇)가 나와 그 처녀를 물어 죽였다 한다.
- 고전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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