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설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백산(栢山) 2015. 8. 29. 10:28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고구려 평원왕(平原王: 재위 559년~590년) 때에 이름을 온달이라고 하는 마음이 착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용모는 괴상했으나 속마음은 밝아 홀어머니를 걸식으로 봉양하며 살고 있었다. 그 때의 평원 왕의 딸로서 평강공주가 있었는데 어려서 몹시 울어, 부왕이 자꾸 울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는 농담을 하곤 하였다.

 

시집갈 나이 18세가 되어 부왕이 귀족인 상부 고씨 집에 시집보내려 하자 공주는 부왕의 평소 말대로 온달에게 가겠노라고 우겼다. 부왕은 노하여 공주를 궁궐에서 내쫓자. 공주는 그 길로 온달을 찾아가 결혼을 했다. 공주는 자기가 궁궐에서 나올 때 가지고 온 패물로 의식을 해결하고, 왕실의 병약한 말을 사오게 하여 잘 먹이고 온달에게 무예와 학문을 닦게 하였다.

 

고구려는 매년 봄 3월 3일에 낙랑의 언덕에서 수렵대회를 열었는데, 여기서 온달이 실력을 발휘하여 이 소식이 왕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중국 후주의 무제가 쳐들어오자 온달이 선봉이 되어 무찌르니, 사위로 인정받아 그에게 대형(大兄)이라는 벼슬이 내려진다.

 

그러나, 다음 왕(영양왕:영陽王): 재위: 590년~618년) 때에 신라에게 빼앗긴 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출전했다가 아차산성에서 전사했는데, 관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평강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며 생사(生死)가 결정되었으니 한을 풀라며 애원하니 그때야 비로소 관이 움직여 장사를 지냈다 한다.

 

 

- 고전 중에서 -

 

 

'야담과 설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가벗은 원님  (0) 2015.09.07
박 타는 처녀  (0) 2015.09.01
모로쇠전  (0) 2015.08.25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대구(對句)  (0) 2015.08.22
망처자(忘妻者)  (0) 201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