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전남 보성. 중도방죽(문학기행 일번지)

백산(栢山) 2020. 12. 28. 09:00

천상의 갯벌이 숨쉬는 중도방죽 표시판.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719-6.

 

 

 

얼마 전 모 방송국 리포터가 보성문화해설사와 동행하며 중도방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프로를 시청하고 벌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2020년 12월 20일 일요일에 날씨가 매운 차가운데도 중도방죽으로 향했다.

 

여름에는 해바라기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갈대숲이 장관을 이룬다는데 필자가 찾은 시기는 한겨울이라서 때늦은 갈대밭 외에 볼거리는 없었으며 혹한의 겨울 바람때문에 한가롭게 살펴볼 수가 없었어 대충 둘러보고 다음 기회에 다시 탐방하기로 마음먹고 후퇴하였다.

 

아래는 중도방죽 안내문의 설명 글이다.

 

 

중도방죽은 일제 강점기에 실존 인물 일본인 중도(中島, 나카시마)가 바닷물이 밀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둑으로 그의 이름을 따 붙여진 간척지 방죽의 이름이다. 중도(中島)는 방죽 옆 철다리 옆에 있는 마을에 살았었다. 한다.

 

태백산맥 작가는 소설에서 간척지의 방죽을 쌓던 때, 그 어렵고 뼈 빠지게 힘들었던 일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워따 말도 마씨오. 고것이 워디 사람 헐 일이었간디라, 죽지 못혀 사는 가난헌 개 돼지 겉은 목심덜이 목구녕에 풀칠허자고 뫼들어 개 돼지맹키로 천대받아 감서 헌 일이제라. 옛적부텀 산몬뎅이에 성 쌓는 것을 질로 심든 부역으로 쳤는디, 고것이 지아무리 심든다 혀도 워찌 뻘밭에다 방죽 쌓는 일에 비허겄소......

 

하여튼지 간에 저 방죽에 쌓인 돌뎅이 하나하나, 흙 한삽, 한 삽이 다 가난한 조선사람덜 핏방울이고 한(恨)덩어린디, 정작 배불린 것은 일본눔덜이었응께, 방죽 싼 사람들 속이 워쨌겄소. (태백산맥 4권 306쪽)」

 


들판을 한스럽게 바라보면서 방 노인이 자신에게 했던 얘기를 되새겨가며 이지숙은 일부러 방죽을 걸어 선수머리까지 갔다가 되짚어 돌아온다.

 

 

- 중도방죽 안내문에서 -

 

 

문학기행 일번지.

천상갯벌이 숨쉬는 중도방죽 안내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남도바닷길' 중에 중도방죽이 들어있다.

 

 

 

중도방죽에 얽힌 '태백산맥' 4권 306쪽 중에서...

 

 

 

수달을 지켜주세요. 안내판.

 

이곳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 서식하고 있나 봅니다.

 

 

 

보성 벌교갯벌 습지보호지역 안내판.

 

 

 

 드넓은 중도방죽을 뒤덮은 갈대숲.

 

 

  중도방죽의 갈대밭은 가을철에 가야 제 맛이 날 것 같다.

 

 

 

 

 

 

 

 

갈대밭 옆으로 탐방길이 나있다.

 

 

 

 

 

 

갈대밭을 가로 지르는 데크.

 

 

 

갈대밭을 관통하는 녹색로대교.

 

 

 

드넓은 벌교 중도방죽 갈대밭.

 

 

 

중도방죽 갈대밭의 반대편으로는 논과 벌교 시가지가 보인다.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