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전남 보성. 봉황이 우는 명봉역(鳴鳳驛)

백산(栢山) 2021. 1. 4. 09:00

봉황이 우는 역, 명봉역(鳴鳳驛) 앞에서...

 

필자가 이곳을 찾은 때가 12월 20일인지라 역 앞에 서있는 노거수가 벌거벗은 나목이 되어있다.

 

 

 

주소: 전남 보성군 노동면 예재로 384.

 

 

명봉역(鳴鳳驛) 전경.

 

 

명봉역은 전남 보성과 화순의 경계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풍수지리적으로 암봉황과 숫봉황이 보듬고 있는 명봉마을을 위치한 역으로 보성 출신 문정희 시인은 이곳에서 봉황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진다.

 

명봉역은 여름향기의 배경이 되고 또 보성 녹차 밭을 오고 가는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때는 하루에 10편의 열차가 정차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8년 이후부터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광주에서 순천을 오고가는 무궁화호만이 하루에 5차례 열차가 정차를 한다.

 

 

- 웹사이트 -

 

 

명봉역은 대한만국 테마여행 10선 '남도바닷길'에 선정되었다.

 

 

교통보국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명봉역 앞에 세워진 문정희 시인의 명봉역 시비(詩碑)

 

 

명봉역(鳴鳳驛)

 

 

아직도 은소금 하얀 햇살 속에 서있겠지
서울 가는 상행선 기차 앞에 차창을 두드릴 듯
나의 아버지 저녁노을 목에 감고
벚나무들 슬픔처럼 흰 꽃 터뜨리겠지
지상의 기차는 지금 막 떠나려하겠지.
아버지와 나 마지막으로 헤어진 그 간이역엔
눈앞에 빙판 길 미리 알고
봉황새 울어주던 그 날.
거기 그대로 내 어린 날 눈 시리게 서 있겠지
아버지와 나 마지막으로 헤어진 새가 우는 역.
아버지와 나 마지막으로 헤어진 새가 우는 역.

 

 

- 문정희 -

 

 

봉명역, 영화. 드라마 촬영지 안내판.

 

2003년 송승헌과 손예진이 출연한 KBS드라마 '여름향기'에 배경이 되었던 명봉역.

 

 

봉황소리 구성진 '명봉역'을 아시나요.

 

 

명봉역의 김동민 명예역장.

 

명봉역은 명예역장인 김동민씨가 관리하고 있는데, 김씨는 한국프로사진협회 초대작가로 2014년부터 명예역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간이역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껴 역을 가꾸고 있으며 또한, 명봉역은 간이역이지만 철도전문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역장님의 열정과 땀이 녹아든 사진갤러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사진동호인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명봉역 열차시간표.

 

 

명봉역 여객운임표.

 

 

명봉역 명예역장 김동민씨가 마련한 명봉역 갤러리에 푸른 보리밭 사이를 지나는 열차와 각종 카메라들.

 

 

순천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의 정차역 안내도.

 

 

이 날 필자는 오후 2시 48분에 도착하는 열차를 기다리는데, 반갑게 두 쌍의 부부가

명봉역에 들려 두루 살펴보고는 열차가 도착하기 전에 돌아가고 말았다.

 

 

 

대합실에서 나와서 본 봉명역.

 

 

플랫홈에서 바라본 봉명역사.

 

 

광주방면에서 들어오는 선로.

 

 

순천방면으로 나가는 선로.

 

 

명봉역 이정표.

 

 

열차시간표를 보니 오후 2시 48분에 광주(송정)에서 출발하여 순천으로 가는 열차가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 역구내에 들어서는 열차를 보기 위해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열차가 도착한다는 신호와 함께 드디어 열차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순천행 무궁화호 1441번 열차.

 

 

오후 2시 48분에 도착하여 1분간 정차 후 출발하는 열차에서는 타고 내리는 승객은 없고

열차 신호수만 내렸다가 오른다.

 

 

잠시 멈추었던 열차는 종착역을 향하여 서서히 출발하고 있다.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