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선덕여왕의 지혜.

백산(栢山) 2025. 6. 28. 05:00

 

- 출처 / 웹사이트 -

 

 

 

선덕여왕의 지혜.

 

신라 27대 임금 덕만은 시호(諡號)가 선덕여왕이다. 성은 김씨이고, 아버지는 진평왕이다.

 

정관 6년 임진년(632)에 왕위에 올라, 나라를 16년 동안 다스리는 동안, 미리 알아낸 일이 3가지 있다.

 

첫 번째 일은 이렇다. 당태종이 붉은 색, 자주색, 흰색으로 그린 모란 그림과 그 씨앗 3되를 보내오니, 왕이 꽃 그림을 보고 말했다. "이 꽃은 틀림없이 향기가 없다."

이내 뜰에 심었더니 그 꽃이 피어서 떨어질 때 과연 그 말과 같았다.

 

 

두 번째 일은 이렇다. 영묘사 옥문지(玉門池)에 겨울인데도 개구리 떼가 모여 3~4일 동안 울었다.

나라 사람들이 이상스럽게 여겨 왕에게 물으니, 왕은 각간 알천, 필탄 등에게 급히 명하여, 정예 군사 2천명을 뽑아 서울(서라벌) 서쪽으로 급히 가서, 여근곡(女根谷)을 탐문하면 반드시 적병이 있을 터이니 덮쳐서 죽이라고 했다.

 

두 각간이 왕명을 받고 각기 군사 1천 명씩 거느리고 서울 서쪽으로 탐문하니, 부산 아래에 과연 여근곡이 있었다. 백제 병사 5백인이 거기 와서 숨어 있으므로 모두 잡아 죽였다.

 

백제 장군 우소란 자는 남산 고개 바위 위에 숨어 있어서 포위해 쏘아 죽였다.

또한 후속 부대원 13백 인이 오거늘, 공격해서 죽이고,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세 번째 일은 이렇다. 왕이 병이 없을 때, 여러 신하에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도리천 가운데 장사지내라."

 

신하들이 그 자리를 몰라 어느 곳인가 물으니, 왕이 말했다.

"낭산 남쪽이니라."

 

그 달, 그 날에 이르러 왕이 과연 세상을 떠나거늘, 신하들이 낭산 남쪽에 장사지냈다.

 

10여 년 뒤에 문무대왕이 왕의 무덤 아래에다 사천왕사를 지었다.

불경에 이르기를, 사천왕천 위에 도리천이 있다 했다. 그래서 대왕이 신령스러운 줄 알았다.

 

그 당시에 신하들이 왕에게 아뢰었다.

"어째서 모란꽃과 개구리 2가지 일이 그런 줄 아셨습니까?"

 

왕이 말했다.

"꽃은 그렸으면서 나비가 없으니 향기가 없는 줄 알았다.

 

그것으로 당나라 황제가 짝 없는 나를 놀렸다. 개구리는 성낸 모습이라 병사의 형상이다.

옥문은 여자 性器이다. 여자는 이라서 그 색이 희다. 흰색의 방위는 서쪽이다.

그래서 병사가 서쪽에 있는 줄 알았다.

남자 性器가 여자 性器에 들어갔으니 반드시 죽는다. 그래서 쉽게 잡을 줄 알았다."

 

이에 신하들이 그 뛰어난 지혜에 탄복했다.

3색깔의 꽃을 보낸 것은 신라에 3여왕이 있을 줄 알아서인가.

 

선덕, 진덕, 진성이라는 이들이 3여왕이다. 당나라 황제도 알아맞히는 능력이 있었다.

 

선덕이 영묘사를 세운 일은 양지 스님의 傳記에 자세하게 실려 있다.

 

別記에서 이렇게 말했다. "때에 돌을 다듬어 첨성대를 쌓았다."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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