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구야 들자구야. 먼 옛날. 소백산에는 도적 떼들이 무척 많았다 한다. 그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다자구야 들자구야」라는 민요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도둑을 잡기 위한 신호였다고 한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런 말이 생겨났을까? 소백산 기슭의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를 경계로 하고 있는 죽령고개에 얽힌 이야기로써 이야기의 무대는 그 옛날에는〔대재〕라 불리었다 한다. 이 대재는 험준한 산골인 반면 흉악한 도적들로 인해 주민들은 영주와 단양을 넘나들기가 매우 힘들고 어려웠다. 금품은 물론 심지어 생명까지도 소홀히 여기는 도적 떼를 관가에서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산새가 무척이나 험할 뿐더러 신속히 움직이는 도적들을 당해 낼 수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