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鳳仙花)의 전설. 고려 26대 충선왕이 몽고의 공주보다 조강지처 조비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몽고의 서울로 붙들려갔는데 그는 항상 고국을 그리워했다. 그런데 왕은 어느 날 한 소녀가 자기를 위해 가야금을 뜯는 꿈을 꾸었는데 줄을 뜯을 때마다 소녀의 열 손가락에선 피가 뚝뚝 떨어졌다. 깜짝 놀라 깨어난 왕은 어찌나 꿈이 이상해서 궁녀를 모두 조사했더니 열 손가락에 모두 하얀 천을 동여맨 눈먼 궁녀가 있어서 그 신분을 물었다. 그녀는 고려에서 온 궁녀인데 고국이 그리워 너무 울어서 눈병이 났고 손가락은 봉선화를 물들이기 위함이라 했다. 충선왕은 이역만리 타국에서까지 자기 나라 풍습을 지키는 것이 기특해서 소녀와 이야기를 해봤더니 아버지는 충선왕 계파라서 관직에서 쫓겨났다면서 충선왕께 바치라고 준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