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녀(忠節女) 논개(論介) 지금으로부터 4백여 년 전. 밤 여덟(時)시경 주진사(朱進士) 내외는 저녁밥을 먹고 내일에의 살림꾸리기와 가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등을 다정하게 의논하고 있었다. 남편 주진사는 배가 남산만큼 부풀어 만삭이 된 부인을 바라보며, “여보, 해산달이 언제요?”하고 정중하게 묻자 부인은 수줍어하는 모습을 지으면서, “서방님, 별걸 다 물으세요. 그런 일은 우리 같은 아낙네가 관여할 일이지 서방님 같은 선비께서는 모른 체 하시는 거예요.” 하며 부인의 이 말이 막 끝나자마자. “아이구! 배야, 왜 이렇게 배가 아프지?” 하며 진통이 시작되는 듯 부인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졌다. 부인은 묵지근한 아랫배를 자신의 손으로 쓰다듬으며 혹시나 해서 소피를 보았지만 그래도 양쪽 방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