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돌며

목포 유달산 노적봉 다산목(多産木)

백산(栢山) 2014. 4. 11. 12:57

 

유달산 노적봉 다산목(多産木)

 

촬영: 2014년 4월 2일.


 목포의 새로운 명물.

 

전라남도 목포시의 유달산 노적봉 밑의 여자나무로 불리는 노적봉 다산목(多産木)은  다산을 이루게

한다는 믿음의 대상으로 은밀하게 보존되어 오다가 2000년 10월 새천년 시민의 종 종각(鐘閣)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드러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실제로 이 나무를 쳐다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인근 지역은 유난히 출산율이 높았다는 속설이 있다.

 

관광객들 사이에는 여자나무(여인목)로 불러지고 있으니 오래 전부터 다산목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수종은 팽나무로 150년이 넘은 어미나무의 뿌리에서 싹이 나와 성장하여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산목(多産木)의 전설.

 

먼 옛날 전남 신안군 임자도 전장포에 한 어부의 부부가 자녀를 무려 16명이나 두었다.

넉넉한 살림도 아닌데 식솔이 너무 많아 먹고 살기 힘들자.
남편과 사위 한 명이 돈을 잘 벌 수 있는 홍어잡이를 위해 흑산도로 떠났다.

 

그런데 홍어를 만선하여 돌아오던 도중 거센 풍랑에 배가 침몰하여 남편과 사위가 모두 죽고 말았다.

슬픈 소식을 들은 어부의 아내와 딸은 각각 남편들이 반드시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릴 수가 없었다.

 

처음엔 딸의 한쪽 다리가 성치 못해 어머니 혼자 인적이 드물고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유달산 노적봉 옆 언덕에서 어선들이 돌아오는 고하도 쪽 길목을 지켜보았다.

 

남편이 올까? 사위가 올까? 셀 수 없는 날을 기다리다 지친 그녀는 결국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는데

잠시 후 괴이한 여인의 모습을 한 여인나무(어미목)로 변하였다는 것이다.

 

남편을 기다리던 딸은 어머니마저 돌아오지 않자 아픈 다리를 붙들고 길을 나섰다.
결국 어미목이 있는 곳에 이르러 어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딸은 그 자리에서

한스러운 세상과 여인의 모든 수치심을 버린 채 생을 포기하고 현재의 기괴한 모습으로 죽고 말았다.

 

딸은 어미목(여인나무)에서 뻗어 올라 자라온 새끼목이 되었는데, 이 나무를 오늘날 다산목(多産木)이라

부른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사위를 죽어서까지 지금도 두 모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신비로운 모습의 다산목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두 여인의 진정한 사랑의 마음,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다산목.

 

다산목 안내문.

 

유달산 노적봉.

위 사진에서 우측으로 난 산책로 주변에 있다.

 

만개한 벚꽃.

 

벚꽃들.

 

노적봉.

 

다산목을 구경하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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