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해학

봉이 김선달이 된 까닭은?

백산(栢山) 2024. 9. 3. 05:32

 

 

 

 

봉이 김선달이 된 까닭은?  
 
오랜만에 김선달이 나들이를 나갔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저자거리(시장)에 갔었는데 어떤 상인이 사람을 봐가면서 물건을 흥정하고 있었다. 이것을 본 김선달이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그래서, 그 상인에게 "저기 벼슬이 달리고 멋진 새가 그 전설 속에나 나오는 봉(鳳)이요?"
 
상인이 생각하기를 아무리 어리숙한 촌놈이라도 그렇지 닭을 봉(鳳)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바가지를 씌어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네, 손님께서 봉(鳳)을 알아보시니 보통이 아니구려.." 하는 것이었다.
 
김선달의 얼굴은 금새 좋아하는 빛이 흘렀다.
 
선달 曰: "그럼 저 봉(鳳)이라는 새는 얼마나 하오?" 하고 물었다.
 
상인은 옳다구나 이게 웬 횡재인가 하며, 상인 曰: "이십 냥이요" 했더니, 김선달은 두말없이 이십 냥을 선 듯 주고 샀다.
 
그런데, 때마침 임금님의 행차가 지나가기 위해 관원들이 길을 비키라고 소리 소리를 질렀는데 이런 봉이 김선달이 길을 안 비키고 떡 하니 버티고 더 이상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마침내 임금님의 행차는 멈추어 섰다. 임금님이 "무슨 일인가?" 하고 물었다.
 
김선달 曰: "소인이 저 가게에서 "봉(鳳)"이라고 해서 임금님께 바치려고 샀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임금님이 생각해보기를 아무리 봐도 닭인데 봉이라고 속여 판 상인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그 상인을 잡아오라고 했다. 한참 후 그 상인이 붙잡혀 왔다.
 
임금님 曰: "네가 이분한테 저것을 봉(鳳)이라고 하여 판 적이 있느냐?" 하고 묻자.
 
상인은 "죽을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하며 통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임금님은 "그래! 얼마를 받고 팔았느냐?" 하고 묻자.
 
상인은 "이십 냥에 팔았습니다" 라고 답하자.
 
이 말을 들은 김선달이 "이보시오. 그렇게 귀한 봉(鳳)을 어찌 이십 냥만 한단 말이요? 200냥에 샀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임금님은 그 말을 들으니 김선달의 말이 그럴듯해서 명령을 내렸다. "닭을 봉(鳳)이라 하여 팔은 것도 나쁘거늘 그것도 200냥이나 받고 팔았다면 더 나쁘다. 상인은 이분에게 200냥을 다시 주어라" 고 했다.
 
김선달은 200냥을 받아 그 돈으로 오랜만에 술을 실컷 마셨다.
 
왜! 봉이라는 호(號)가 붙었는가 하면 "이것이 닭이요? 봉(鳳)이요?" "이것이 진짜 봉(鳳)이란 말이요? 상인과의 대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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