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설화

손이 셋인 남자?

백산(栢山) 2016. 3. 4. 09:30

 

 

 

손이 셋인 남자?

 

원제: 집수엄구(執手掩口)

 

어떤 한 청년이 이웃집에 살고 있는 예쁜 여인을 짝사랑을 하던 중. 그 남편이 멀리 나간 틈을 엿보아서 억지로 달려들어 일을 치렀다.

 

그 후. 그녀는 그 행적이 드러날까 봐, 관가에 가서 고발을 하였다.

 

그러자, 원님이 그녀에게 심문하기를

『그래, 저놈이 비록 먼저 달려들었다 할지라도, 네가 받아 준 그 이유는?』

하였을 제, 그녀는

 

『저이가 한 손으로 저의 두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저의 입을 막고, 또 한 손으로는……그래서 소녀의 약질로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답니다.』 하고 변명을 하는 것이었다.

 

이에 원님은,

『천하에 어디 세 손을 지닌 놈이 있단 말이냐. 이년, 무고죄(誣告罪)를 면하기 어렵구나.』

하고 거짓으로 화를 벌컥 내었더니, 그녀는 크게 두려워하며,

 

『사실, 손을 잡고 입을 막은 것은 그이의 손이지만, 그것을 집어넣은 손은 소녀의 손이었습니다.』

 

하고 바로 고백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원님은 책상을 치면서 크게 웃었다.

 

 

 

[한국의 유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