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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효자의 지혜.
며느리의 구박으로 음식을 제때에 얻어먹지 못한 시어머니(媤母)는 영양실조(營養失調)에 걸려 방구석에 누워 있기만 했다.
<아이고 ! 저 노인네가 죽지도 않고 남의 속만 태운다.>
며느리의 잔소리와 구박(毆縛)은 날로 심했고 어머니는 건강이 말이 아니었다.
실은 어머니가 건강만 하다면 온갖 집안일 들을 도와 줄 수가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는 며느리의 불효(不孝) 행각(行脚)은 정말 가소롭기만 하다.
이를 보다 못한 아들이 드디어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홀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에게는 어머니편도 아내편도 어느 한쪽을 편견 할 수 없는 그들만이 겪는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다. 대개 못난 사람들은 자기의 아내 편을 드는 수가 많다. 그런데도 이 아들은 그렇지를 않았으니 효자(孝子)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하루는 아내를 조용히 불렀다.
<여보!. 당신이 어머님 때문에 무척 속을 삭이는데 좋은 수가 있다네.>
<어떻게? 무슨!>
<오늘 내가 퇴근하면서 경동시장(市場)을 갔더니 늙은 노인네들을 팔고 있더군.>
<그래요. 여보! 참 잘 됐네요. 우리도 어머님을 내다 팝시다.>
<당신도 그런 생각을 했소?. 나도 그렇게 할 작정이요.>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어머니를 시장에 내다 팔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여보!. 값은 뚱뚱하고 살찐 노인네는 한없이 비싸고 깡마르고
병든 이는 똥값이더라. 우리 어머니는 팔아 봤자 돈은 얼마 안 될 걸세>
<여보 ! 그렇다면 우리 어머니도 살 찌워 팝시다.>
아내는 그만 돈에 눈이 멀어 살 찌워 팔 생각으로 온갖 맛있는 음식을 어머니에게 대접하기 시작하였다.
얼마 안 가서 어머니는 토실토실 살이 찌고 기력도 회복(回復)되어 그냥 놀지를 않았다.
방이며 마루며 거실. 그리고 부엌까지 온갖 집안일들을 깨끗하게 해치우는 어머니를 본 며느리는 그만 마음이 달라졌다.
어머니 마음도 편하고 며느리도 어머니가 소중하게 여겨졌다.
어느 날 저녁 잠자리에든 남편은 아내의 내심을 떠보려고
<여보 ! 우리 이젠 어머니를 팝시다.>라고 했더니
아내는 <안 팔아요!>하더란 것이다.
못된 아내의 심리를 잘 이용해서 효자의 길로 가는 지혜로운 남편의 꾀는 우리 모두 본받을 만한 이야기다. 끝.
- 추포의 <엣세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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