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광주 광산. 만취정(晩翠亭)

백산(栢山) 2015. 11. 25. 09:50

 

만취정(晩翠亭) 전경.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6호.
광주 광산구 본량본촌길 29 (동호동)


 

조선 말 감역(監役)을 지낸 이 마을 출신의 학자 만취(晩翠) 심원표(沈遠杓:1853~1939)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913년에 지은 정자이다. 심원표는 한말에 감역관(監役官)을 지내기도 했고, 일본이 주는 은사금(恩賜金)을 거부하고 고향에 은둔해 강학과 효도로써 한 평생을 마쳤다.

정면 처마 끝에는 해강 김규진과 석촌 윤용구가 쓴 만취정(晩翠亭) 편액 2개가 걸려 있다.

 

또 정자 안에는 "나의 씨족인 심씨의 본관이 청송(靑松)으로 되어 있고 또 솔(松)이라는 나무가 언제나 울창하여 겨울 추위에도 그의 푸름을 잃지 않는 높은 절개를 갖고 잇다. 이 정자를 남쪽에 지어 '만취(晩翠)'라 한 것은 소나무의 이러한 절개를 본받아 나의 만년을 보내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라고 씌어 있는((만취정 소서(晩翠亭小序))라는 글이 걸려 있다. 한말의 학자인 송사 기우만, 난와 오계수, 후석 오준선, 석음 박노술 등이 심원표의 덕행을 찬미한 시문들도 볼수 있다.

 

정자의 건립연대를 가늠할 수 있는 수령 100여 년 된 고목들이 주변에 빽빽이 들어서 있어서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현재 청송심씨 일문의 종회소로 쓰이고 있으며 비교적 관리 상태가 좋다. 정자 옆에 있는 사당 남동사에는 심원표를 비롯하여 남석(南石) 심종대(沈鐘大), 주봉(注峰), 심한구(沈翰求)의 초상화가 봉안되어 있다. 심재규가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 우리 지역 문화재 -

 

만취정 안내판.

 

만취정 입구.

 

출입문이 헐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출입을 통제하려고 줄을 쳐놓았는데 정말 볼품이 없다.

문화재를 탐방하려고 힘들게 찾아갔다가 이런 경우를 보게되면 정말 맥이 빠진다.

 

만취정(晩翠亭) 


 

새주소와 관리자 연락처.

 

남동사(南洞祠)

 

남동사에는 심원표를 비롯하여 남석(南石) 심종대(沈鐘大), 주봉(注峰), 심한구(沈翰求)의 초상화가 봉안되어 있다.


 

'수말스럽다' 언어의 발상지.

 

동호사(東湖祠) 외삼문.

 

동호사 안내판.

 

동호사 역시 만취정에 부속된 건물의 일부인 듯하다.

 

동호사.

 

 

탐방: 2015년 11월 15일.

봉구아재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