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독한 거짓말.
어느 날.
스님이 시골길을 걷다보니 저 건너편에 세 사람의 농부가 밭둑에 앉아서
무어라 시끄럽게 떠들고 있기에 스님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가까이 다가가자.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스님께 말을 건넸다.
"스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사실은 지금 이 길에서 돈 백 냥을 주웠는데,
제일 지독한 거짓말을 하는 자에게 이 돈 백 냥을 몽땅 주려고 하던 참입니다.
그러니, 스님께서 심판관이 좀 되어 주십시오."
그러자, 스님은 위엄을 갖추며 대답하기를 "나무아미타불, 그건 좋지 못한 일입니다.
거짓말을 하다니 될 말인가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소."
스님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입을 모아서 "어이구, 손들었다. 스님, 이 돈은 모두
스님 것입니다." 하며 돈 자루를 내밀자. 이를 받아든 스님은 관세음보살을 연호하며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 야담과 해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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