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재담

김삿갓 시(詩) (6)

백산(栢山) 2025. 11. 6. 05:00

 
스무나무 아래
 
스무나무 아래 서른 나그네가
마흔 집안에서 쉰밥을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일흔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서른 밥을 먹으리라.
 
 
 
이십수하(二十樹下)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이십수하삼십객 사십가중오십식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인간개유칠십사 불여귀가삼십식
 
二十樹 : 스무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이름
三十客 : 三十은 '서른'이니 '서러운'의 뜻. 서러운 나그네.
四十家 : 四十은 '마흔'이니 '망할'의 뜻. 망할 놈의 집.
五十食 : 五十은 '쉰'이니 '쉰(상한)'의 뜻. 쉰 밥.
七十事 : 七十은 '일흔'이니 '이런'의 뜻. 이런 일.
三十食 : 三十은 '서른'이니 '선(未熟)'의 뜻. 설익은 밥.
 

함경도 지방의 어느 부잣집에서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한문 수자 새김을 이용하여
표현한 시이다.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가
망할 놈의 집안에서 쉰밥을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 밥을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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