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재담

김삿갓 시(詩) (7)

백산(栢山) 2025. 11. 13. 05:00

 

 

죽 한 그릇.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물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무제(無題)

 

四脚松盤粥一器 天光雲影共排徊

사각송반죽일기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吾愛靑山倒水來

주인막도무안색 오애청산도수래

 

 

산골의 가난한 농부 집에 하룻밤을 묵었다.

가진 것 없는 주인의 저녁 끼니는 멀건 죽.

죽 밖에 대접할 것이 없어 미안해하는

주인에게 시 한 수를 지어 주지만 글 모르는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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