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재담

김삿갓 시(詩) (4)

백산(栢山) 2025. 10. 25. 05:00

 
 
송아지 값 고소장.
 
넉 냥 일곱 푼짜리 송아지를
푸른 산 푸른 물에 놓아서
푸른 산 푸른 물로 길렀는데,
콩에 배부른 이웃집 소가
이 송아지를 뿔로 받았으니
어찌하면 좋으리까.
 
犢價訴題독가소제
四兩七錢之犢을 放於靑山綠水하야
사양칠전지독을 방어청산녹수하야
養於靑山綠水러니 隣家飽太之牛가
양어청산녹수러니 인가포태지우가
用其角於此犢하니 如之何卽可乎리요.
용기각어차독하니 여지하즉가호리요.
 
*가난한 과부네 송아지가 부잣집 황소의 뿔에 받혀 죽자
이 이야기를 들은 김삿갓이 이 시(詩)를 써서 관가에 바쳐
송아지 값을 받아 주었다.
 
 
 
 
 
스스로 탄식하다.
 
슬프다 천지간 남자들이여
내 평생을 알아줄 자가 누가 있으랴.
부평초 물결 따라 삼천리 자취가 어지럽고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 년도 모두가 헛것일세.
청운은 힘으로 이루기 어려워 바라지 않았거니와
백발도 정한 이치이니 슬퍼하지 않으리라.
고향길 가던 꿈꾸다 놀라서 깨어 앉으니
삼경에 남쪽 지방 새 울음만 남쪽 가지에서 들리네.
 
自嘆 자탄
嗟乎天地間男兒 知我平生者有誰
차호천지간남아 지아평생자유수
萍水三千里浪跡 琴書四十年虛詞
평수삼천리랑적 금서사십년허사
靑雲難力致非願 白髮惟公道不悲
청운난력치비원 백발유공도불비
驚罷還鄕夢起坐 三更越鳥聲南枝
경파환향몽기좌 삼경월조성남지
 
*월조(越鳥)는 남쪽 지방의 새인데 다른 지방에 가서도 고향을 그리며 남쪽 가지에 앉는다고 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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