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오산 전설(金鰲山 傳說)
화순군 한천면 한계리 뒷산 일대를 금오산(金鰲山)이라 하였는데, 이곳에는 금자라와 관련 된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 시대 때 금오산 아래에는 늙은이와 그의 외동딸이 살았는데, 어느 날 딸이 샘가에 가보니 전에 없었던 새끼용과 황금빛 자라 한 마리가 있었다. 그날 밤, 처녀와 아버지의 꿈에 용과 자라가 나타나 하늘에서 죄를 범해 쫓김을 당했는데, 10년 동안만 감추어 길러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이에 아버지와 딸이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고 큰 샘을 팠다. 그리고 용과 자라를 샘으로 옮긴 후 틈틈이 제비와 새우를 잡아 먹이로 줘서 용과 자라의 승천(昇天)을 도와주었다.
이윽고 10년이 되었을 때 마을 사람들이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때 성장하여 모든 격을 갖춘 용은 무사히 승천하였고, 자라도 온 몸이 황금빛으로 덮여 곧 승천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한편, 당시 왕이 병이 나서 몸져누웠는데 금자라를 먹으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000냥의 상금을 걸고 잡아 오라고 명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금자라의 위치를 관가에 알렸고, 금자라는 결국 잡혀가게 되었다. 왕은 금자라를 먹고 병이 나아 상금을 내렸고, 부녀는 금자라 생각에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금자라가 죽은 지 3일 만에 부녀의 꿈에 나타나 자신이 신선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신선이 된 용과 자라가 부녀 앞에 나타나 천도(天桃) 두개를 주었고, 부녀는 천도를 먹고 300년을 영화스럽게 살다가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금자라가 살았던 샘이라 하여 금정(金井), 금자라가 나왔다고 하여 금오산(金鰲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 어느 불량배가 돈을 탐내 자라를 잡아 황금빛 물감을 바르다가 하늘의 벌을 받아 그 자리에서 죽고 자라는 바위로 변하여 지금의 자라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 강동원, 『화순의 전설』(광일 문화사, 19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