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각시바위 이야기

백산(栢山) 2026. 3. 31. 07:00

 

각시바위 이야기

 

화순군 동면 각시 바윗골이라는 산골 아래 황 부자가 살았는데 이 집에 돌덕이란 떠돌이 하나가 찾아들어 풀도 베고 쇠죽도 끓이며 머슴 노릇을 하게 되었다.

 

하루는 머슴이 집 후원에서 나무 밑을 청소하다가 별당에서 글공부를 하는 처녀의 얼굴을 처음 보게 되었다. 처녀의 단아한 자태와 빼어난 미모에 반한 머슴은 그날부터 후원을 돌보는 척하며 매일 별당 주변을 다녔다.

 

처녀 역시 한적한 별당에 홀로 지내는 외로운 처지라 싫지 않은 내색이었다. 돌덕과 처녀는 처음에는 눈길을 나누다가 미소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돌덕이 처녀에게 밤마다 천자문을 배우기로 하면서 날이 갈수록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실을 알게 된 황 부자는 크게 화가 나서 돌덕의 볼기와 종아리를 때리고 내쫓아 버렸다.

 

황 부자의 집에서 쫓겨난 돌덕은 처녀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하고 밤을 틈타 처녀를 찾아갔다. 그리고 생전에 인연을 이룰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저승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다음날 자결을 했다.

 

돌덕의 자결 소식을 들은 후부터 처녀는 괴로움에 날이 갈수록 쇠약해져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처녀는 마지막 임종을 맞으며 돌덕 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런 뒤 어느 날 밤, 마을 건너편 산골짜기에서 도깨비 수백 명이 요란한 소리를 지르며 바위 두 개를 옮겨 놓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두 개의 바위가 생전에 사랑을 이루진 못한 돌덕과 처녀라고 여겨 각각 서방 바위, 각시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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