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재담

김삿갓 시(詩) (38)

백산(栢山) 2026. 6. 25. 07:00

 

김삿갓 시() (38)

 

 

길가에서 처음 보고.

 

그대가 시경 한 책을 줄줄 외우니

나그네가 길 멈추고 사랑스런 맘 일어나네.

 

빈 집에 밤 깊으면 사람들도 모를 테니

삼경쯤 되면 반달이 지게 될 거요- 김삿갓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 눈 가리기 어려우니

마음 있어도 말 못해 마음이 없는 것 같소.

 

담 넘고 벽 뚫어 들어오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내 이미 농부와 불경이부 다짐했다오- 여인

 

 

 

가상초견(街上初見)

 

芭經一帙誦分明 客駐程忽有情

파경일질송분명 객주정참홀유정

 

虛閣夜深人不識 半輪殘月已三更  金笠詩

허각야심인불식 반륜잔월이삼경  -  김립시

 

 

難掩長程十目明 有情無語似無情

난엄장정십목명 유정무어사무정

 

踰墻穿壁非難事 曾與農夫誓不更  - 女人詩:

유장천벽비난사 증여농부서불경  - 여인시

 

 

김삿갓이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여인들이

논을 메고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미인이 시경을 줄줄 외우고 있어서

김삿갓이 앞 구절을 지어 그의 마음을 떠 보았다.

 

그러자 여인이 뒷구절을 지어 남편과 다짐한

불경이부(不更二夫)의 맹세를 저 버릴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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