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도둑이 명판관이요. 원제 : 單袴猶惜(단고유석) 시골사람 하나가 밤에 자기 처를 희롱하며『오늘 밤에 그 일을 반드시 수십 차 해 줄테니, 그대는 어떠한 물건으로 나의 수고에 보답하겠느뇨?』 하니 여인이 대답해 가로되, 『만약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제가 세목(細木) 한 필을 오래 감춰둔 것이 있는데, 내년 봄에 반드시 열일곱 새 누배과를 만들어 사례 하리오다.』 『만약, 기약만 지켜주면 오늘밤 들어, 하기를 열일곱 번은 틀림없이 해주리라.』 『그렇게 하십시다.』 이날 밤. 남편은 일을 시작하는데, 일진일퇴의 수를 셈하기 시작하며 가로되,『일차……이차……삼차.』 이렇게 세니 여인이 가로되,『이것이 무슨 일차, 이차입니까? 이와 같이 한다면 쥐가 나무를 파는 것과 같으니까, 일곱새 누배과 커녕 단과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