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寧國寺)와 출렁다리. 충북 영동에 자리한 천태산 영국사를 올라가다 보면 누교리라는 마을이 나온다. 다락(樓)'루' 다리(橋)'교'자 이름을 붙인 이 마을은 고려 말 피난길에 오른 공민왕이 나라의 안녕을 빌기 위해 영국사(寧國寺)로 가던 중 개울을 건널 다리가 마땅치 않자 신하들이 칡덩굴로 선반 같은 다리를 만들었다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공민왕 10년(1361)에 홍건적이 고려를 침입하자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비롯하여 신하들과 남쪽으로 피난을 하게 됐다. 발길을 재촉하던 왕의 행차는 영동 쪽으로 이어지는 큰길에서 가까운 마니산(강화도가 아닌 영동에도 있는 산) 산성에 잠시 머물기로 했는데, 전황을 들으니 홍건적의 기세가 강성해져 관군이 연전연패하고 그들의 손에 죽어가는 백성이 부지기수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