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뇌졸중의 원인과 치료

백산(栢山) 2013. 3. 29. 10:59

 

 

 

뇌졸중의 원인과 치료.

 

초기 치료 놓치면 후유증… 의료진 상주하는 '집중치료'로 안심.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뇌졸중은 뇌에 손상을 일으켜 심각한 장애를 부른다. 뇌졸중은 발생 후 서너 시간 안의 치료가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은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주의가 필요하다. 김옥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가 환자의 마비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를 하고 있다.

 

 

■ 흡연. 스트레스. 뇌혈관 장애 일으켜.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히는 경우와 혈관이 터지는 경우 두 가지로 나뉜다. 혈관이 막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경우를 뇌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경색성 뇌졸중이라고 부른다. 뇌 속을 흐르는 혈관이 터져 피가 고이면 피가 고인 부분의 뇌가 손상된다. 이 경우를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뇌의 일부분이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어지럼증을 비롯해 말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거나 이해할 수 없게 되는 언어장애, 반신마비, 시력 장애, 치매 등이 모두 뇌졸중으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 상태가 되기도 한다. 뇌졸중의 원인으로는 혈관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이 꼽힌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이 대표적이며 흡연과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과도한 스트레스도 주요한 원인이다. 김옥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주로 60세 이상 남성에게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의 발병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지방 섭취 등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은 줄어들면서 원인 질환이 늘어나는 것, 사회적으로 스트레스 요인이 늘고 있는 것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 발병 직후 신속한 치료가 경과 좌우.

 

뇌졸중은 암을 제외하고 단일 장기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에서는 국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다. 발생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김 교수는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발생 후 3시간에서 4시간 30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를 써 치료해야 한다"며 "이 시간이 지나면 약물 치료가 불가능해 발생한 증상의 치료가 어렵고 증상이 더 악화되거나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뇌졸중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수는 "환자가 발생하면 빨리 119에 신고해 최대한 빨리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며 "종종 손을 따거나 청심환 등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효과는 없이 시간만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뇌졸중 증상이 몇 분 정도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뇌허혈발작'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뇌허혈발작을 겪은 뒤 며칠 내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금세 사라졌다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 언어장애집중치료실에서 효과적인 초기 대응을.

 

분당차병원은 뇌졸중 환자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료를 위한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지난 2월 1일 개소했다. 뇌졸중집중치료실은 치료 후 경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초기 대응을 위한 특수 병동으로 교수진과 뇌졸중 전담 간호사가 상주해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 교수는 "응급실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치료를 제때 제공할 수 있다"며 "신경과를 중심으로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신경외과의 신속한 협진을 통해 효과적인 진료가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는 일반 병실에서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18%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양·한방 협진을 통해 치료효과를 더한 것도 분당차병원 뇌졸중집중치료실의 특징이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줄기세포·재생의료 연구개발 신규지원 대상에 선정돼 올해부터 2년간 뇌졸중 줄기세포 치료제에 관한 전임상(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전 단계의 동물실험)을 진행한다. 김 교수는 "분당차병원은 지난 2001년 골수세포와 제대혈을 이용한 임상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바가 있다"며 "이번 전임상이 성공할 경우 2015년부터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글= 이경석 기자

사진= 김영훈 기자

도움말= 김옥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