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해학

새 색시의 걱정

백산(栢山) 2015. 5. 1. 10:24

 

 

 

새 색시의 걱정.

 

서생원의 막내딸이 시집을 갔다가 한 달만에 친정에 근친을 왔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 깃들어 있어 이 애가 아무래도 시집살이가 고되어 그런가 보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애야! 시집살이가 고되더냐?」 하고 물으니 딸은 고개만 설레설레 흔든다.

 

「그럼. 어디 아픈 데라도 있니?」 하고 어머니는 근심스레 묻자.

 

「아니요. 별로 아프지도 않는데, 뱃속에 뭐가 들어 있지 않나 해서요.」

 

「그래? 그렇다면 큰일이로구나.」 하며 어머니는 벌써 태기가 있다니, 이건 보통 병이 아니로구나 생각하고, 이웃마을의 의원을 불러다가 진맥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아무리 진맥을 해 보아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의원은 「아무런 병이 없는데요.」 하고 말하자.

 

새 색시는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며 「그럴 리가 없어요. 저의 이서방이 밤에 자려 올 때면, 꼭 무우만한 큰 덩이를 갖고 들어오는데, 나갈 때는 고추 만한 것을 갖고 나가요. 줄어든 몫은 어디로 어떻게 되어 버리는지 여간 걱정이네요.」 하는 것이었다.

 

[한국인의 유모어]에서

 

 

 

 

- 출처 /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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