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전남 영암. 존양루(存養樓)

백산(栢山) 2017. 4. 10. 09:00

 

영암 존양루(存養樓)

 

전남 영암군 덕진면 영보정길 16-5.

 

 


전남 영암군 덕진면 영보리 1구 내동부락 436번지에는 존양루(存養樓)와 존양당(存養堂)이 자리하고 있다.

 

양촌(陽村) 권근(權近)의 학맥을 이은 조선 초기 호남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로  예문관직제학(종3품)에 재직 중 68세 되던 1450년(문종 2) 남원부사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연촌(烟村) 최덕지(崔德之: 1384-1455)가 영보촌(永保村)에서의 은둔생활을 시작하면서 학문연마와 후진양성을 목적으로 건립했다.

 

존양당(存養堂)은 최덕지의 또 다른 호(號)로 이를 따 정명(亭名)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존양(存養)은 존심양성(存心養性)의 약자로 유가(儒家)의 심성 수양론을 대표하는 말이다. 최덕지가 평소에 맹자(孟子) 제7편 진심장구(盡心章句)의 "存其心養其性 所以事天也" 즉 "자기의 마음을 보존하고 그 본성을 키우는 것은 하늘을 섬기기 위함이다" 라는 의미의 글을 두고 존심양성(存心養性)을 경계하는 자경문(自警文)을 삼고자 했다.

 

논어(論語) 헌문(憲問)의 "아래로 인사를 배워 위로 천리에 통달한다. [下學而上達]"에서 나온 '상달천리(上達天理)'로 공자의 이 말을 근거로 주희(朱熹)는 부단한 학습을 통해 학문의 궁극적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주장하는 학문의 길은 방심(放心)을 추구하는 데 있다 하여 욕망 등으로 본심(本心)을 상하지 말고 항상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여 선천적으로 내재(內在)하는 도덕성을 기르는 것이 마침내는 하늘에 통하는 길이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존양당(存養堂)은 현손인 최연창 씨 댁내에 위치한다.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당시 누각은 훼손되고 사라졌고 이후 1633년 7대손 엽정 최정이 중수했고, 그 후 최근 1971년에 중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은 정면 4칸의 측면 1칸 반으로 우측 두 칸은 대청마루에 좌측 2칸는 내실로 골기와 팔작지붕이다.

 

이곳에는 그와 관직에 있을 때 지냈던 인물들이 그가 귀향함을 아쉬워 많은 아쉬움의 시를 건넨다. 조선의 충신으로 사육신(死六臣)이었던 취금헌(醉琴軒) 박팽년(朴彭年: 1417~1456) 낭간(瑯간) 유성원(柳誠源: ?~ 1456),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 1418~1456), 백옥헌(白玉軒) 이개(李塏: 1417~1456) 등의 시문이 남아 있고  현판과 다수의 편액문이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의 친필이라고 전하고 있어 순덕고절(淳德高節)한 정학지사(正學之士)로서 조야(朝野)의 선비들로부터 추앙 받았다.

 

 

- 웹사이트 -

 

 

존양루 정면.

 

 

존양루 현판.

 

 

존양루 창문과 마루.

 

 

존양당 일각문.

 

 

존양당.

 

 

존양당 현판.

 

 

최덕지 현손 최연창 씨 가옥.

 

 

마당 앞의 연못.

 

 

존양루 일각문.

 

입구에는 최연창(崔然昌) 문패가 붙어있다.

 

 

 

2017.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