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전남 강진. 전라병사 변국간장군 숭모비

백산(栢山) 2013. 3. 13. 11:48

 

전라병사 변국간장군 숭모비(全羅兵使 卞國幹將軍 崇慕碑)

 

소재지: 강진 병영 하멜기념관 부지내.

탐방일: 2013년 2월 24일.

 

강진 병영 하멜기념관을 둘러보는 도중 하멜의 돌담길 옆에 세운 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비석(碑石) 하나가 보인다. 가까히 다가가 살펴보니 전라병사 변국간장군이라 새겨진 숭모비였는데 2012년 9월에 변국간장군 숭모회에서 세운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필자의  역사지식으로는 생소한 변국간장군이기에 일단은 숭모비를 촬영하여 돌아온 다음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 다음과 같은 문헌을 발견하고 아래에 옮겨봅니다.

 

문헌 출처: 푸른하늘 블로그 <변씨에 대하여>에서 발췌...

 

 

변국간(卞國幹) 장군에 대한 기록.

 

병사(兵使) 변국간(卞國幹)이 졸(卒)한 후에 선조 임금은 전라도 장흥 안양의 당암리에 있는 이산(梨山) 일면(一面)을 허여했다. 변국간은 선조 임금이 허여한 당암리 이산 일면에 안장되었다. 사초를 마치고 무덤이 완성되자 이산의 양끝으로 무지개가 감쌌다.

 

변국간은 1527년 장흥 안양 동촌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간성의 자질이 있었던 변국간은 육도삼략 등 병법서에 통달하고 궁마로 신체를 단련하였다. 명종조에 무과에 합격하여 무인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그의 나이 47세에 국가 간성 7인에 선발된 이후부터 고급 장교가 될 수 있었다.

 

50세인 1576년에는 종성부사로 있었으며 52세인 1578년에 경상우수사가 되었다. 54세인 1580년에는 전라병사로 있었으나 고향인 장흥과 강진 병영이 가깝다는 이유로 종성 북병사로 부임하였다. 종성 북병사로 재임시에는 이탕개 난을 평정하였다.

 

이탕개가 난을 일으킨 1583년에 변국간은 종성북병사로 있었는데 온성부사 신립, 훈융진첨사 신상절 등 제장과 힘을 모아 혹은 험애한 곳을 공격하고, 혹은 선봉을 공격하며, 혹은 그 굴혈을 혼란시켜 적을 꼼짝 못하게 하였다. 변국간과 신립 등은 김득탄, 안두리, 고중도, 중도 부락 등 450여 굴을 불지르고 100여급을 참획했다.

 

이탕개와 전투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운 이후 전라병사에 재임되는데 이때 지은 시(詩)가 금곡지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1586년에는 전라 좌수사로 있었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자, 변국간의 덕화를 입은 사람들이 전라좌수영에 선정비를 세웠다. 여러 비군(碑群) 가운데 임진왜란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는 변국간 선정비가 최초이다. 62세인 1588년에는 충청수사에 전근되었으며 1591년에 전라 우수사로 재임 중 65세로 영중(營中)에서 졸하였다.

 

부고를 듣고 임금은 장례물품과 제관을 보내고...

"장례한 이산 일양토는 나의 충신 변국간의 사패지이다. 이산 일면을 변공에게 할양하라. 그래서 변공의 빛나는 마음을 보배롭게 기록하여 영원히 없어지지 않도록 하라." 하였다.

 

금곡지에는 변국간의 시(詩)가 3편이 실려있다. 이 中 병영성(兵營城)에 대한 기대와 포부가 남달랐음을 알 수 있는 시(詩)가 있다. "재임전라병영음"은 마음 속 깊이 이 나라가 태평하고 이 나라 백성들이 평안하기를 바라는 변국간의 심회를 드러낸 시(詩)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나라에는 충성을 다했으며 백성들에게는 온 마음을 꺼내어 사랑했으니 병영의 군민인들 어찌 쌍수를 들고 변국간의 재임을 환영하지 않았겠는가?

 

변국간장군은 초계(草溪)인이며 문하시중(門下侍中) 변정실은 시조(始祖)이다. 이조참판 변효경은 오대조(五代祖)이며 부친은 도사 변희손이며 모친은 공산 이씨 판서 이자번의 따님이셨다.
공(公)의 휘(諱)는 국간(國幹)이며, 자(字)는 위경, 호(號)는 월산이다.

 

 

명왈(銘曰)

 

중국에는 변곤가의 충정이 있다면
우리는 변국간가의 충효가 있다네

 

아! 변씨는 충효겸전의 집안
여진족 이탕개가 강토를 유린할 때

 

아버지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
아들은 아버지 따라 가풍을 이으니

 

이 땅의 모든 사람들 가슴 가슴마다
역사가 되고 강물이 되어 흘러가네

 

빛나도다, 국간이여! 충절은 영원히 푸르리라
훌륭하다, 월산이여! 웅략은 높이 빛나리라

 

이산 양끝으로 무지개는 걸쳐있고
월산 기백은 하늘로 올라 누리에 뻗치네

 

서기 2010년 8월.

 

 


숭모비 뒷편에 변국간 장군의 약력이 기재되어 있다.

 

변국간 장군의 숭모비는 하멜의 돌담길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강진 병영 하멜의 돌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