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

전남 보성. 득량역 추억의 거리에서

백산(栢山) 2014. 11. 5. 12:48

 

득량역 플랫홈.

 주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보성 득량역과 그 주변을 소개한 것을 본 일이 있었다. 그곳에 가면 80년대 이전의 모습을 볼 수있다고 하여 확인차 달려갓다. 그 날따라 비가 온다더니 바람마저 새차게 불어대어 득량역 주변이 더욱 을씨년스럽고 한적하다. 역사 입구에서는 월동준비를 하느라고 공사가 부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어 득량역사를 정면에서 촬영할 수가 없어 바로 플랫홈으로 들어섰다.

 

로부터 득량(得糧)이란 지명은 한자에서 풀어볼 수 있듯이 식량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였다.

고로 보성 득량벌에서는 가을이면 많은 곡식이 수확되는 지역이므로 일제치하에서도 이곳에서 수확되는 곡식을 많이 수탈해 갔던 것이다.

 

득량역 플랫홈.

철길을 따라 가면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순천에 닿게 된다.

 

완목식 신호기와 돌탑.

이 신호기는 열차가 역에 들어와 도착할 때나 출발할 때 역구내에 설치된 신호기를 수동으로 작동하여 기관사가 이것을 보고 움직였던 것이다.

 

거북바위에 소원을 비는 장소.

득량역 플랫홈에는 소원을 비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득량역 건너편의 오봉산 등성이에 거북모양을 한 바위가 있어 이 거북바위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빈다고 한다. 효험의 유무는 모르겠으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오봉산 자락에 솟아 있는 거북바위를 가까히 볼 수 있다.

 

거북바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안내문.

 

오봉산 자락에 우뚝 솟은 거북바위.

 

철도바이크.

 

이순신운주당(李舜臣運籌堂)

내부를 살펴보니 아무것도 없고 한문 천자문만 몇 줄 씌여져 있다.

 

원래의 운주당(運籌堂)이란?

충무공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후 무예와 병법을 익히고 부하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하며 집무를 보기 위해 한산도 삼도수군통제영(제승당)에 만들어진 곳으로 이순신 스타일의 ‘疏通의 場’이다.

 

역무원들이 쓰던 모자를 비롯하여 사용했던 모든 비품을 진열해두고 있어 과거 철도여객 업무에 필요했던 여러가지 자료를 얻어 볼 수 있다.

 

1987년 당시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

그리고 가운데 자리에는 열차표를 구입하던 곳을 재현해두었고 역무원의 제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헤두었다.

 

먼 옛날의 득량역 모습.

 

득량역사 안이 모습.

소원 항아리와 소원을 비는 메모지가 엄청나게 많이 붙어있다.

 

득량역사 안에 비치된 소원 항아리.

 

득량역사 안에 비치된 풍금(오르간)

지난 방송에서 볼 때는 풍금치는 역장이 있다고 소개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풍금치는 역장을 볼 수가 없다.

아마 오늘 날씨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추운 탓인가 보다??? ㅎㅎㅎ.

 

득량역사 입구에 그려진 멋진 여자모습과 호랑이기차.

 

득량역 앞에 외로히 서있는 공중전화박스.

 

득량역 추억의 거리 안내판.

 

득량역 추억의 거리 모습.

이발관, 사진관, 소리사, 게임방, 다방 등 60~80년대 모습이 고스란이 남아있다.

 

역전로울장.

 

로울러를 탈 때 신던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게임방.

 

득량.

신에게는 아직 열두가마니의 득량쌀이 남아있사옵니다.

이는 이순신장군이 명량해전을 치르기 전에 선조 임금에게 아뢰었던 말을 인용한 것 같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 왜군이 이순신을 잡기에 혈안이 되었던 것을 인용한 것 같다.

 

 

탐방: 2014년 1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