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설화

방이 설화

백산(栢山) 2015. 6. 10. 10:42

 

 

 

방이 설화.

  

일명 '금추설화(金錐說話)'라고도 한다. "내 코가 석자" 라는 속담도 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신라시대에 방이 형제가 살았는데, 형인 방이는 몹시 가난하여 구걸을 하며 살았고, 동생은 부자였다.

 

어느 해 봄날. 형 방이는 동생에게 누에와 곡식 종자를 구걸하다 시피하여 구해왔는데, 심술이 사납고 포악한 아우는 누에알과 종자를 삶아서 주었다. 이를 모르는 형은 누에를 열심히 치고 씨앗도 뿌려 잘 가꾸었다. 알 중에서 누에 한 마리가 생겨나더니 황소만큼 커졌다. 질투가 난 동생이 와서 누에를 죽였지만, 사방의 누에가 모두 모여들어 실을 켜 주어서 형은 누에 왕이 되었다.

 

또한, 종자에서도 이삭이 하나만 나와 한 자가 넘게 자랐는데,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이삭을 물고 달아나자. 방이는 새를 쫓아 정신 없이 산 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너무 깊이 들어와 산중에서 밤을 맞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난데없는 아이들이 나타나 금방망이를 꺼내어 돌을 두드리니 원하는 대로 음식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가만히 숨어 있다가 아이들이 헤어지며 그냥 놓고 간 방망이를 주워 집으로 돌아와 아우보다 더 큰 부자가 되었다. 이 소문을 듣고 심술이 난 아우도 형처럼 행동하여 새를 쫓아가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금방망이를 훔쳐간 도둑으로 몰려 연못을 파는 벌을 받고 코끼리처럼 코를 뽑힌 후에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속을 태우다가 거의 죽게 되었을 때, 방이가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극진히 간호하여 병이 나았다. 그리고, 방망이는 후손에게 전해졌는데, 어느 후손이 "이리 똥 내놓아라."고 희롱했더니, 갑자기 벼락이 치며 어디론지 사라지고 말았다 한다.  

 

신라 사람 방이에 대한 설화. 형과 동생 사이의 갈등을 통하여 권선징악(勸善懲惡)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설화는 '흥부전'의 배경 설화이다.

 

 

 

- 출처 /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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