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설화

거타지 설화

백산(栢山) 2015. 6. 17. 09:27

 

 

 

거타지 설화.

 

신라 진성여왕 때, 왕의 막내아들 양패(良貝)가 당나라 사신으로 가려고 할 때, 백제의 해적들이 길을 막는다는 말을 듣고 활을 잘 쏘는 군사 50여 명을 뽑아 호위시켜 호위하도록 했다. 배가 1993년 12월 22일 곡도(鵠島)에 이르니 풍랑이 크게 일어 그곳에서 10여 일을 보냈다.

 

양패공이 점을 치게 하였더니 점쟁이가 말하기를 "이곳에 신지(神池)가 있어 그곳에 제사를 지내면 좋겠다."고 하였다. 이에 못 위에 음식을 차려 놓으니 못물이 한 길이 넘게 치솟았다. 그 날 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활을 잘 쏘는 사람을 하나만 남겨 두면 바람을 자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일행들이 숙의 한 결과, 나무 조각 50개에 이름을 써 물 위에 띄우고 가라앉는 사람이 남기로 하여 거타지가 남게 되었다. 그러자 배는 순행을 하게 되었다.

 

거타지가 조심스럽게 섬 위에 서있었는데, 그 때 한 노인이 연못에서 나와 이르되 "나는 서해의 용신(龍神)이다. 날마다 하늘에서 요괴(어린 중)가 내려와 주문을 외우며 이 못을 세 번 도는데, 그러면  우리 부부와 자손들은 물에 뜨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린 중은 우리 자손들의 간과 창자를 빼 먹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우리 부부와  딸만 남았다. 활로 어린 중을 쏘아 죽여 달라."고 하였다. 거타지는 노인(龍)의 부탁대로 사미승을 쏘아 죽인다.

 

그러자 어린 중은 늙은 여우로 변하여 죽었다. 그리고 거타지는 그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거타지는 당나라를 거쳐 귀국하여야 하므로 용은 자기의 딸을 꽃으로 변하게 하여 거타지에게 주었다. 그리하여 당나라를 갔다가 귀국하여 소매 속에 감추어 온 꽃을 도로 내놓으니 어여쁜 처녀로 변하였다. 둘은 결혼하여  함께 여생을 마치게 되었다. 더불어 당나라로 가는 길에 두 마리의 용이 거타지와 사신들의 배를 호위하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 이 설화와 비슷한 것으로는 [용비어천가]에도 있고, 제주도 서사 무가 [군웅본풀이]도 같은 유형이다. 또 이 설화는 인신공희(人身供犧)가 주 내용인데, 이것이 훗날 [심청전]의 근원설화(根源說話)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 설화는 거타지라는 초인적인 영웅의 이야기요, 심청전은 운명에 다소곳이 순종하는 여인이라는 점은 다르다.

 

【출전】 {삼국유사} 권2 '진성여대왕 거타지'

 

 

 

- 출처 /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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