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돌며

유달산 달선각(達仙閣) 이야기

백산(栢山) 2016. 1. 23. 09:30

 

달선각(達仙閣) 전경.

 

 

달선각(達仙閣)

 

유달산 입구에서 유선각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중간에 쉬어가라고 1959년 세워진 것이다.

'달선각'의 이름은 통달할 달(達)자와 신선 선(仙)자를 쓴다.

 

유달산 현세가 풍수적으로 '선인무수형국'이라 신선이 춤추는 모양이라고 한다. 그와 관련하여 이해해보면 되겠다.

올라가면 갈수록 다도해의 서쪽 방향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그래서 달선각에는 바닥에 방위를 나타내는 나침반이 그려져 있는 게 특징이다. 나침반으로 방향을 짐작하여 목포 시내를 관망할 수 있는 곳이다.

 

유달산의 높이는 서울 남산의 높이지만 그 절경은 차원을 달리한다.

꼬불꼬불한 유달산 일주도로를 볼 수 있고,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역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달선각에서 유선각으로 올라가는 길은 곧은길로 난간이 아치형이다.

 

이곳에는 오포대가 자리한다. 향토유적 (문화재자료)제138호인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오포대이다.

오포대는 유달산 입구 이충무공 동산 남쪽에 있으며 대학루의 옆에 설치는 1909년4월이며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기 위한 포대였다. 목포의 오포(午砲)는 1909년 4월에 개시되었다.

 

오포가 설치되었던 시기에 목포에서는 점심때면 "오포텄다 밥 먹으로 가자"하는 노동자들의 소리와 "오포텄어 밥 줘"하는 아이들의 소리가 유행했으며, 시간을 알려면 "오포텄냐?"라는 식으로 물어보기도 하였다.

 

나중에 오포가 사이렌소리에 그 기능을 넘겼는데도 여전히 '오포분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올라가는 길에는 개나리·동백나무·전나무들이 있고, 왼쪽으로는 바다를 보며 뱃고동소리·새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바다를 옆에 낀 고궁을 걷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 이곳에서는 목포의 인물로 목포의 나라 잃은 민족의 한의 눈물을 모안은 이난영의 노래비 사이로 구 목포일본영사관과 수탈의 본거지 동양척식주식회사목포지점 등의 아픔의 유산이 꼬불꼬불한 유산산 일주도로와 묘한 조화로 보인다.

 

 

한국매일. 문화 / 김은희.

 

달선각(達仙閣)

 

달선각 편액.

 

대학루에서 본 달선각.

 

 

탐방: 2016년 1월 3일.

봉구아재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