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돌며

유달산 유선각(儒仙閣) 이야기

백산(栢山) 2016. 1. 26. 09:30

 

유선각(儒仙閣) 전경.

 

유선각(儒仙閣)

 

유달산 중턱에 있어 목포항을 출항하는 선박, 시가지, 영산호, 다도해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달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유달산 입구에서부터 계곡물이 흘러내린 듯한 굽이굽이 돌계단을 올라 유선각에 도착해보면 바위 위에 세운 집이 눈에 꽉 찬다.

 

많은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긴 곳이라 하여 무정 정만조 선생이 이 누각의 이름을 유선각(儒仙閣)이라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1932년 10월 1일에 건립된 유선각은 원래 목조 건물로 전통적인 우리 건축양식을 갖추고 있었는데, 태풍으로 무너져 중건했으나, 또 다시 풍파로 인하여 퇴락하자, 1973년 8월 1일 옛 모습 그대로 개축한 것이 현재의 유선각이다.

 

앞뜰 암반 위에는 유선각 표비가 세워져 있다. 표비석에는 "흰 구름이 쉬어 가는 곳입니다. 세 마리의 학이 고이 잠든 푸른 바다의 속삭임을 새벽 별과 함께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라는 아름다운 글귀가 새겨져 있어 이곳 정취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목포예총의 산파'로 불렸던 고 차재석 선생의 글이다.

 

유선각의 또 하나의 볼거리!

누각 내부에 들어서면 독립운동가이자 광복 후 한국정치계의 거물로 195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 1894 고종 31~1956) 선생이 쓴 유선각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신익희 선생이 유명한 유학자 정만조의 동생으로 1908년 궁내부 예장원과 중추원을 지냈으며 목포의 갑부로 서규원(葵園) 정병조(鄭丙朝, 1863~1945)를 만나기 위해 목포에 왔다가 유달산 유선각에 들러 기념으로 이 글씨를 남겼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목포 시가지와 삼학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선창과 다도해도 눈앞에 와 있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면 영암 땅의 산들이 수채화처럼 솟아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풍취가 색다른  유선각. 이곳에서는 목포 8경에서 갓바위에 드리운 저녁 노을 빛 입암반조(笠岩返照)과 봄비 속에 청신하여진 아산 -아산춘우(牙山春雨)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영암 땅에 첩첩이 뻗어있는 산 사산을 볼 수 있다. 일대는 봄에는 개나리꽃이 피고, 여름에는 푸른 신록과 바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겨울에는 설경 속에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룬다.

 

유선각을 내려와 길로 접어들면 왼편으로 애기바위(두엄씨바위), 조대바위(낚시터바위) 등이 놓여 있고, 고래바위와 종바위가 이어지고, 눈앞에 일등바위의 손가락바위가 반긴다.

 

 

한국매일. 문화 / 김은희.

 

유선각 시비(詩碑)를 바라보는 탐방객.

 

유선각 편액.

 

 해공 신익희 선생이 남기신 편액이다.

 

차재석 님의 유선각 시비(詩碑)

 

유선각(儒仙閣)

흰구름이 쉬어가는 곳입니다.

세 마리 학이 고히 잠든 푸른바다의 속삭임을 새벽 별과 함께 귀를 기우리고 있읍니다. 車載錫.

 

유선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탐방객들.

 

좌측에서 본 유선각.

 

달선각에서 바라 본 유선각.

 

 

방: 2016년 1월 3일.

봉구아재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