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정(逍遙亭) 전경.
소요정(逍遙亭)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이 두 봉우리 사이에 위치해 있고 '거닐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66년에 세워진 소요정은 평지처럼 산책하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등산객들에게는 다도해 전망대라고 불린다.
맑고 잔잔한 바닷물과 점점이 흩어진 푸른 섬들로 유명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이곳에서 목포해양대 쪽을 바라다보면 고하도와 압해도를 위시한 조그마한 섬들이 펼쳐져 있다.
다도해 멀리 저녁 해가 유달산 너머로 빠져들 때면 저녁 노을은 갖가지 아름다움을 연출해 낸다. 거기에 달성사의 저녁 종소리 달사모종(達寺暮鍾)은 목포팔경에 해당한다.
향기 먹은 부엌연기 사르르 올라갈 때
울리는 종소리는 집집에 어둠을 알린다.
어렴춧 잠긴 꿈이 종소리에 개우치니
차붐한 맑은 마음 절간에 앉음이라"
그리고 난 공원이 있는 우측으로 목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이등바위가 있는 쪽으로는 목포의 북항이 바라다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무안의 망운과 지도가 바라다 보인다.
소요정 내려오는 길에 난 공원 옆으로 조각공원을 볼 수 있다.
조각공원은 1982년에 조성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이루어진 야외 조각공원이다. 조각공원은 당시 있던 초가집들을 철거한 자리에 조각공원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많은 조각가들의 조각작품들과 야외 음악당, 분수, 휴게소 등의 시설과 조각공원이 들어서기 전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한 초가를 그대로 남겨놓은 보존가옥이 있다. 이 밖에 목포시에는 목포시사 고하도 이순신 삼문 화계정(1951) 등의 정자가 있다.
일제 강점기 유학자로 효당(曉堂) 김문옥(金文鈺 1901년 광무 5∼1960년) 선생이 어느 날 이곳에 들려 '등유달산(登儒達山)'이라는 시로 그윽한 유달산의 절경을 읊었다.
石骨如霜海氣秋 加鵬擬學莊生遊
바다위에 가을 서리 내리고 그와 같은 흰돌
거기에 더하여 붕새에 비길 학식과 장부와도 같은 놀음이여.
歸雲西北蒼茫外 ?蛭千山盡欲浮
서쪽의 귀운과 북쪽에 아득한 푸르름
천산의 개미, 거머리는 날고자 할 따름이네.
한국매일. 문화/ 김은희.
소요정(逍遙亭) 현판.
1966(丙午)년 봄에 전남지사 신용우 필체이다.
소요정 천정 문양.
탐방: 2016년 1월 3일.
봉구아재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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