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재담

김삿갓 시(詩) (13)

백산(栢山) 2025. 12. 25. 05:00

 

 

 

주막에서.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간음야점 (艱飮野店)

 

千里行裝付一柯 餘錢七葉尙云多

천리행장부일가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野店斜陽見酒何

낭중계이심심재 야점사양견주하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떠돌아다니는 나그네 길,

어쩌다 생긴 옆전 일곱닢이 전부지만 저녁놀이

 

붉게 타는 어스름에 술 한 잔으로 허기를 채우며

피곤한 몸을 쉬어가는 나그네의 모습.

 

 

 

- 김삿갓 해학(諧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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