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수암봉 장사(秀巖峯 壯士)

백산(栢山) 2026. 1. 6. 10:13

 

 

 

수암봉 장사(秀巖峯 壯士)

 

 

수암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다 보면 굴이 나오는데, 옛날에 장사가 호랑이와 같이 거처하였던 곳이라 하여 마을 사람들은 이 굴을 호랑이굴이라고 불렀다. 호랑이굴의 크기는 웬만한 초가집 한 채는 될 정도로 컸다. 또한 산 중턱에 있는 바위와 현재는 폐사된 원당사(元堂寺)에 있는 빨래터에 손자국과 발자국이 남아 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장사의 자취라고 말하였다.

 

오랜 옛날 수암봉에 힘이 무척 센 장사가 살았다. 장사는 수암봉 중턱에 있는 구덩이에서 태어났는데, 동네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홀로 산에 남아 도를 닦기도 하고 호랑이와 힘겨루기 등을 하며 살았다. 장사는 산짐승들과 사이가 좋았다. 장사는 풀을 뜯어 먹기도 하고 산삼을 캐먹기도 하였는데, 그러고도 배가 고프면 사이가 좋던 산짐승도 잡아먹었다. 또한 장사는 걷기도 하고 날기도 하였는데, 어떤 사람은 날개가 있었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없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장사는 자취를 감추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장사와 같이 지내던 산짐승들에게 빈대가 많았는데, 그 빈대가 장사에게 달라붙어 이것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고 한다. 장사는 호랑이와 공기놀이를 자주 하였는데, 다섯 개의 공깃돌 중 하나가 수암봉에 있는 바위이고, 그 밖에 수리산·관악산·안양 등에 1개씩 남아 있다고 한다.

 

후에 장사가 태어난 구덩이에서 또다시 삼성(三姓)의 장사가 태어났는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이 말을 듣고는 다시는 장사가 나오지 못하도록 웅덩이를 메우고 쇠말뚝을 박아 놓았다고 한다. 현재 수암봉 바위 밑에서는 매년 음력 101일 마을 사람들이 산고사를 지내고 있다.

 

 

 

- 안산시사(안산시사편찬위원회,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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