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치마 바위 이야기

백산(栢山) 2026. 4. 14. 07:00

 

 

치마 바위 이야기

 

옛날 명종 때, 50이 다 되도록 자식이 없는 부부가 화순군 동복면 유천리에 살고 있었는데, 옹성산이 영험하다고 하여 기자 치성(祈子致誠)을 드렸다. 이에 산신이 감복하여 남매를 줄 테니 10일 동안 모후산에서 치성을 드리라고 하였다. 산신의 말씀에 따라 부부가 모후산 상봉에 단을 쌓고 10일 치성을 드렸더니 꿈에 모후산 산신이 나타나 남매를 주겠다고 하였다.

 

태어난 남매는 무럭무럭 자랐는데 일반인과 달리 힘이 무척 세었다. 소년에게는 자라면서 양 어깨에 날개가 돋았다. 어느 날에는 서로의 힘을 시험하기 위해 산 위에서 소년이 바위를 굴리면 누이가 앞가슴과 치마로 바위를 받곤 했다.

 

한편, 시간이 흘러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나라가 혼란해지자, 남매는 전쟁에 출전하였다. 이들은 남매가 아닌 형제라고 속여 가는 곳마다 승전보를 울렸다. 그러나 남매를 시기하는 자들이 있어 소년의 양 깃털을 뽑고 달아나버렸다. 남매는 급히 고향으로 내려와 그들이 썼던 무기들을 옹성산 바위틈에 감추었다. 겨드랑이 깃이 없는 소년은 몇 년 만에 힘을 잃어 죽고, 여동생은 인생무상을 통감하여 절로 들어가 비구니가 되었다.

 

훗날 사람들은 남매가 돌을 던지고 치마로 받았다고 하여 그 바위를 치마 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강동원, 화순의 전설(광일 문화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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