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설화

갓다리 전설

백산(栢山) 2026. 4. 7. 07:00

 

갓다리 전설

 

화순군 청풍면 풍암리(風巖里) 입교(笠橋) 마을에 있는 갓다리[笠橋]는 잘 알려진 지명이다.

 

옛날 이곳 예성산(禮城山) 밑에 서씨 부자[혹은 문씨라고도 함]가 살았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해 부모님을 잃고 떠돌아다니던 안동 김가라고 하는 어린아이가 찾아왔다. 그 아이를 불쌍히 여겨 집안일을 돌보며 지내게 해 주었다.

 

아이가 크자 서 부자는 친척이라고 말하며 얌전한 규수를 골라 혼례를 올려 주었다. 그런데 안동 김씨의 아내는 남편이 서 부자의 친척으로 알고 혼인했으나 친척이 아님을 알게 되어 실망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이 일가친척이 전혀 없는 것이 궁금하기도 하였다.

 

이에 그 연유를 묻자 남편은 부모님의 일가들이 서울에 산다고 거짓으로 답하였다. 안동 김씨의 아내는 일가친척이 없어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없는 것이 뼈에 사무치게 한스러웠고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서울에 있다는 친척을 찾아보길 원하였다.

 

그러던 중 집안 어른이 전라 감사나 능주 고을 원님으로 오면 상놈 소릴 면하고 당당히 살 수 있겠다 싶어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몇 해 세월이 지나 안동 김씨가 전라 감사로 부임한다는 소문을 듣고 남편에게 찾아가길 권하나 남편은 응대하지 않았다.

 

어느 날 전라 감사가 보성 행차를 하게 되어 입교 마을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응대하지 않는 남편을 대신해 남편의 도포(道袍)에 행건(行巾)을 두르고 큰 갓[]을 머리에 쓰고는 감사가 지나갈 돌다리 옆 큰길가에 엎드려 있다가 감사에게 사정을 아뢰었다.

 

감사는 삼일 후에 관가로 찾아오라고 하였고, 전라 감영을 찾아간 부인은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하였다. 그 말을 들은 감사는 자신의 등과가 부인의 기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돈 50냥을 부인에게 주었고, 양반으로 행세를 하며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였다. 그 뒤부터 이 다리를 갓다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강동원, 화순의 전설(광일 문화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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