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과 재담

김삿갓 시(詩) (28)

백산(栢山) 2026. 4. 16. 07:00

 

김삿갓 시() (28)

 

 

노인이 스스로 놀리다.

 

 

여든 나이에다 또 네 살을 더해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데 신선은 더욱 아닐세.

 

다리에 근력이 없어 걸핏하면 넘어지고

눈에도 정기가 없어 앉았다 하면 조네.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나 모두가 망령인데

한 줄기 숨소리가 목숨을 이어가네.

 

희로애락 모든 감정이 아득키만 한데

이따금 황정경 내경편을 읽어보네.

 

 

 

노인자조(老人自嘲)

 

八十年加又四年 非人非鬼亦非仙

팔십년가우사년 비인비귀역비선

 

脚無筋力行常蹶 眼乏精神坐輒眠

각무근력행상궐 안핍정신좌첩면

 

思慮語言皆妄猶將一縷線線氣

사려어언개망녕 유장일루선선기

 

悲哀歡樂總茫然 時閱黃庭內景篇

비애환락총망연 시열황정내경편

 

 

김삿갓이 노인의 청을 받아 지은 것으로,

기력이 쇠해서 근근히 살아가면서도

 

도가(道家)의 경전을 읽으며 허무에

심취한 것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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